'5월 동주‘ 모드, 이제는 발휘될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07 10: 30

5월이 왔는데 아직 초반에는 제 위력을 내뿜지 못하고 있다. 김동주(37, 두산 베어스)는 2013시즌 ‘5월 동주’ 모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프로 데뷔 16번째 시즌인 올해 김동주는 22경기 2할4푼2리 1홈런 6타점(6일 현재)을 기록 중. 1998년 데뷔 이래 김동주는 두산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해 왔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 프로 모든 시즌 동안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통산 273홈런을 때려냈다. 프로 통산 타율도 3할9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66경기 2할9푼1리 2홈런 27타점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는 않다. 어느 순간 김동주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던 4번 타자 자리는 홍성흔이 꿰찼다. 어느 순간 김동주는 6번 타순에 배치되어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한때 김동주를 대표했던 단어는 5월 동주. 인접한 원수가 이해관계를 따지는 오월동주 사자성어와 동음인 5월 동주는 김동주가 5월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을 빗댄 단어다. 2009시즌 5월 김동주는 4할2푼7리 5홈런 22타점을 올렸고 2010년 5월에도 3할7푼9리 4홈런 1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5년 간 두산이 가장 힘든 시기였던 2011년 5월에도 김동주는 3할 2홈런 12타점으로 분전했다.
그 김동주가 지난해 5월서부터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5월 김동주의 성적은 2할7푼 1홈런 7타점. 부진까지는 아니더라도 ‘5월 동주’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올해 5월 첫 4경기서 김동주는 6타수 1안타(1할6푼7리) 1타점에 그쳤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기도 했으나 그래도 ‘5월 동주’ 모드는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 후배 윤석민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내주고 전열에서 배제되었던 김동주는 올해 전지훈련에서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황병일 수석코치도 “타 팀 코칭스태프로 듣던 소문의 김동주와 다르다”라며 훈련 시 성실함을 높이 샀을 정도. 선수 본인도 이제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경기 전 특타도 나선다. 잠실 홈 경기 시 훈련 시작 전부터 특타 멤버에는 꼭 김동주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성적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커다란 애정을 보여주던 팬들도 김동주의 위력이 생각만큼 못 미친다면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 프랜차이즈 스타 본인이나 팬들에게 모두 슬픈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결국 선수 본인이 스스로 살아나야 한다. 김동주는 다시 ‘5월 동주’ 모드 스위치를 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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