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선수 획득을 통해 외야진을 키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을 입었으나 그 다음에는 팀 내 자체에서 충원이 되었다. 그 덕분에 팀은 4년 전 MVP를 보내고 선발-계투-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검증된 우완을 얻었다. 김상현(33)을 내줬으나 우완 송은범(29)을 손에 넣은 KIA 타이거즈. 이는 김주찬(32)-신종길(30)이 있어 가능했다.
KIA는 지난 6일 우타 거포 김상현과 좌완 진해수(27)를 SK에 주고 SK로부터 송은범과 사이드암 신승현(30)을 데려왔다. 아직 트레이드 손익에 대한 계산서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부분이 “KIA가 크게 남는 장사를 했다”라고 평한다. 계투 취약점을 단번에 메울 수 있는 송은범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후 송은범이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KIA는 현재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손이다. 이미 2011년 초 원 소속팀 한화로의 복귀 작업이 지지부진하던 이범호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계략을 뽐낸 KIA는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주찬을 4년 50억원에 데려왔다. 송은범을 데려오며 FA 우선협상 권리까지 사온 KIA다. 여러모로 KIA가 남는 장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김주찬-신종길의 존재는 쉽게 내주기 힘든 오른손 거포 김상현을 SK에 내줄 수 있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용규가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나지완, 김원섭이 외야를 소화할 수 있으며 신종길이 김주찬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조만간 김주찬이 손 골절상을 딛고 복귀할 예정. 김주찬의 복귀까지 이어진다면 김상현은 KIA에서 확실한 기회를 보장받기 힘들었다.
시즌 초 한화 좌완 유창식에게 몸쪽 공을 맞아 왼손 골절상을 입은 김주찬은 4경기 5할 7타점으로 이미 맹위를 떨쳤다. 김주찬이 너무 빨리 전열 이탈했으나 그 구멍을 메운 신종길은 24경기 3할6푼4리 1홈런 18타점 7도루로 맹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에게 3루 자리를 내준 후 외야로 출장 중인 김상현이 시즌 초반 스타팅 포함되지 못한 데는 김주찬과 신종길의 활약 이유가 컸다.
따라서 KIA는 팀 내에서 확실한 선발 출장 기회를 주지 못하던 김상현을 반대급부로 한 트레이드를 전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송은범을 가세시키며 우승 전력에 날개를 달았다. 만약 김주찬의 영입이 없었고 신종길마저 만년 유망주의 틀에 갇혀 있었다면 트레이드는 성사 자체가 불가능했다.
남는 선수를 필요로 하는 타 팀에 주고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요원을 찾는 것이 진정한 트레이드의 의미다. 김주찬-신종길의 존재로 풍부한 외야진을 갖추게 된 KIA는 신속한 책략으로 빅딜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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