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민들의 애환을 노래로 달래준 KBS 1TV '전국노래자랑'. 듣기만 해도 몸이 들썩들썩 거리는 친숙한 오프닝 음악과 MC 송해의 힘찬 "전국~노래자랑!" 멘트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곁에서 늘 함께 하며 희로애락을 공유했던 '전국노래자랑'이 이번엔 스크린에서 재탄생돼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기존의 TV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노래와 무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사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그럴까. TV 프로그램보다 더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다.
이처럼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에 류현경 역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최근 광화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류현경은 '전국노래자랑'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재밌었다고 했다. 그냥 '마음이 좋다' 이런 기분이 들었다고.

"우리 영화 피디님이 미애 역으로 류현경 어떠냐 제안을 하셨고 상대역인 김인권씨도 찬성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분들이 저한테 호감이 있었나봐요(웃음). 그렇게 얘기를 듣고서는 시나리오를 조금 늦게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아, 정말 마음이 좋다'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같아요. 그래서 감독님 미팅할 때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사실 제가 '전국노래자랑'을 선택한게 아니라 '전국노래자랑'이 저를 선택해 준거예요."
모두가 알다시피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은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을 영화화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이 배우로서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류현경은 질문을 듣자마자 웃어 보이며 오히려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화한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 안에 있는 사연과 이야기들을 보여준다는 것, 우리 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부담되기 보다는 30년 장수 프로그램을 위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는 그런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정말 영광이죠."
출연 배우가 보는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져 질문을 던지니 류현경은 기다렸다는 듯 김인권의 바이브레이션 장면을 꼽았다. 그 장면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고. 더불어 류현경, 김인권, 이종필 감독의 애드리브 호흡으로 만들어낸 마지막 장면의 이야기도 전했다.
"김인권씨가 혼자하는 바이브레이션 장면은 많은 분들이 따라하실 것 같은데요(웃음). 그건 정말 김인권씨 밖에 못하는 장면인 것 같아요. 최고였어요. 그 장면이 정말 좋아서 갑자기 그 노래도 좋아지고 그 장면을 따로 돌려보고 싶을 정도로 최고의 명장면인 것 같아요. 그리고 봉남이 술에 취해 미애에게 꽃다발 주는 장면 있잖아요. 사실 그 장면은 대본에 없는 장면이었어요. 정말 감독님과 김인권씨, 그리고 저. 우리 셋이 만든 애드리브였죠. 호흡이 제일 잘 맞는 장면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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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