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후유증’ 다저스는 청문회 분위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7 10: 26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A 다저스의 팀 분위기가 계속 가라앉고 있다. 팬들의 원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이제는 청문회 분위기까지 연출되는 분위기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3승17패(승률 .433)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613)와의 승차는 4경기다. 오히려 지구 최하위 샌디에이고(승차 0.5경기)와 더 가깝다. 메이저리그 최고 팀 연봉을 자랑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물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면죄부가 있기는 하다. 그래도 인내심은 점차 한계에 이르는 모습이다. 결정타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진 것이었다. 다저스는 4일과 5일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고 졌고 6일에도 경기 막판 추격전을 전개했으나 결국 3-4로 졌다. 최고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싹쓸이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으니 팀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다.

팀과 돈 매팅리 감독을 향한 지역 언론들의 공세도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 6일 경기 후 한 기자와 팀 상황을 놓고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던 매팅리 감독은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날선 질문에 곤혹스러워했다. 웃음으로 넘어가려는 태도를 취했으나 취재진의 부정적 질문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매팅리 감독도 얼굴을 찡그렸다.
LA 타임스 등 지역 언론들은 전날(6일) 매팅리 감독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매팅리 감독은 6일 경기 후 “팀이 노력하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타격도 괜찮다”라고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그러나 지역 언론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기자는 시작부터 “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모두 졌는데 정말 팀이 나아지고 있는가”라고 매팅리를 쏘아붙였다. 매팅리가 질세라 받아치자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라며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매팅리 감독은 계속해서 팀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으나 취재진들은 매팅리 감독의 말에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어둡긴 마찬가지였다. 평소 포커를 치기도 하는 선수들이지만 이날은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과연 다저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다저스는 7일 선발로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 카푸아노를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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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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