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가 지독한 ‘아홉수’를 떨쳐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5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전서 0-1로 패하면서 또 한 번 통산 100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3월 10일 부산전서 통산 99승을 기록한 뒤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의 늪.
5경기 연속 무승부가 발목을 잡았다. 부산전 승리 이후 창단 후 두 번째로 5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경남은 매번 승리를 눈앞에 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또 지난 1일 제주 원정에서는 2-1로 역전패를 당했다. 설상가상 수비의 핵인 스레텐이 퇴장 당한 데 이어 김진우, 블라도 코치마저 레드카드를 받았다. 숨가쁜 일정을 넘어야 한다. 8일 현대 미포조선(홈)과 FA컵 32강전, 12일 대구 FC(홈)까지 8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이다.
하지만 경남은 시도민구단 중 ‘최단기간 및 최소경기 통산 100승’이라는 값진 기록에 희망을 놓지 않고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경남은 우선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이런 부담감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 가급적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지난 6일 재개된 훈련 시간을 30여분 줄이는 대신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 개인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 보산치치, 부발로 등 줄곧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긴장감이 떨어졌던 외국인 선수도 전남전서 프리킥을 도맡아 해결한 김형범의 재등장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퇴장으로 1경기를 쉬었던 스레텐도 개인훈련까지 자처하면서 호흡을 끌어 올리는 등 대구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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