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밝힌 김상현-송은범 트레이드 비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7 11: 03

"내가 직접 송은범을 택했다".
지난 6일 2군 신화의 주인공 김상현과 우완투수 송은범의 트레이드가 화제를 낳는 가운데 트레이드 뒷말도 무성하다.  무엇보다 우승청부사에서 SK 이적생으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여는 김상현과 고향 인천 팀에서 떠난 송은범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선동렬 KIA 감독이 트레이드 과정에서 직접 송은범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 감독은 7일 "내가 직접 송은범을 택했다. FA 선수인데다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투수진에 가장 필요한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는 아주 사소한 계기로 시작됐다.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 등 KIA 수뇌진은 개막부터 불펜진 강화를 위해 고민에 빠졌다. 더욱이 최근 불펜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최향남마저 재활군으로 내려가자 트레이드 방침을 굳혔다.  우승을 위해서는 우완 불펜투수 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처음 수뇌진이 원했던 선수는 SK의 신진급 우완 투수였다. SK 마운드에 우완투수가 많기 때문에 그 가운데 젊은 투수를 영입하려는 게획이었다.  KIA측은 곧바로 SK쪽에 연락을 취해 해당 투수의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이 "김상현을 달라"는 것이었다.
SK는 이호준의 NC 이적으로 부족한 우완 거포가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은 곧 김상현을 놓고 다시 카드를 맞추자는 의미였다. KIA쪽도 "카드가 맞지 않으니 다시 논의하자"고 응수했다.  SK측이 김상현을 원한다는 말을 들은 선 감독은 "그럼 송은범을 달라고 하라"고 자신의 패를 내보였다.
그리고 양 구단이 조율 끝에 김상현-송은범 카드가 성립되었다. 진해수와 신승현은 또 다른 필요성이 생겨 카드가 맞아 떨어졌다. SK는 좌완투수 보강, KIA는 우완 사이드암 보강이 또 다른 숙제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를 놓고 서로 윈윈이라고 밝히는 이유가 되었다.
선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는 여러가지 점에서 잘 됐다"고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향후 송은범의 보직에 관련해서는 유동적이다. 일단 올해는 불펜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FA 재계약을 한다면 선발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불펜 보강, 내년에는 윤석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송은범을 직접 선택한 선동렬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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