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귀를 노렸던 크리스 카푸아노(35, LA 다저스)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복귀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홈런 2방을 허용했고 하나의 수비 실책도 아쉬웠다.
카푸아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4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실점(5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수비 도중 종아리 부상을 입고 이탈했던 카푸아노는 재활과 마이너리그 등판을 거쳐 이날 선발 출격했다. 4연패의 늪에 빠진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1회를 뜬공 3개로 잘 넘긴 카푸아노는 2회 선두 몬테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프라도, 페라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윌슨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투수 케이힐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폴락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하며 2회에만 3실점했다.
3회 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넘긴 카푸아노는 4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5회 첫 타자인 그레고리우스의 평범한 뜬공을 좌익수 크로포드가 잡지 못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크로포드는 포구까지는 성공했으나 글러브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다저스 벤치가 항의에 나섰지만 2루타로 인정됐다.
어이없는 실책의 영향을 받았을까. 이후 카푸아노는 골드슈미트에게 곧바로 중월 2점 홈런을, 로스에게는 좌월 솔로 홈런을 연달아 맞았다. 애리조나의 올 시즌 두 번째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카푸아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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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