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 카푸아노까지 무너졌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5연패에 빠진 LA 다저스가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초반 무너진 끝에 2-9로 졌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방망이도 다시 한 번 다저스를 괴롭혔다. 시즌 13승18패(.419)를 기록한 다저스는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에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4승18패)에 추월을 허용하며 지구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의 굴욕을 당한 다저스의 침체된 분위기가 이날도 살아나지 않았다. 선발 카푸아노는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6실점(5자책점)했다. 경기를 전혀 만들어주지 못했다. 반면 타선은 7안타를 쳤으나 2점을 내는 데 그치며 다시 한 번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애리조나(17승15패)는 다저스를 힘으로 밀어붙이며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선취점은 다저스의 몫이었다. 1사 후 푼토의 볼넷과 곤살레스의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켐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얻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2회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몬테로의 안타 후 프라도, 페라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애리조나는 윌슨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투수 케이힐의 2타점 3루타와 폴락의 2루타를 묶어 3-1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3회 선두 타자 크로포드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5회 크로포드가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것이 빌미가 되며 3점을 더 내줬다. 선두 그레고리우스의 좌익수 뜬공을 크로포드가 잡는 과정에서 떨어뜨리며 2루타를 허용했다. 크로포드와 다저스는 이미 아웃이 된 후 공을 떨어뜨렸다며 항의했지만 심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실책에 흔들린 탓인지 카푸아노는 골드슈미트(2점), 로스(1점)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다저스는 이후 별다른 추격전 한 번 전개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7회에는 선두 타자 고든이 볼넷으로 나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8회 1사 후에는 켐프가 안타를 쳤으나 무리하게 2루까지 내달리다 횡사하며 다시 흐름이 끊겼다. 오히려 다저스는 9회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내주며 전의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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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