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해결사는 바로 나.’
마누 지노빌리(36,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스테판 커리(25,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한 수 지도했다. 샌안토니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2013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2라운드서 경기종료 직전에 터진 지노빌리의 짜릿한 역전 3점슛으로 골든스테이트를 129-127로 물리쳤다.
샌안토니오는 커리를 막지 못했다. 커리(44점, 11어시스트, 3점슛 6개)는 3쿼터에만 3점슛 5개 포함, 22점을 퍼붓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4쿼터 중반 커리의 레이업슛이 터졌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102-88로 앞섰다. 그 때 까지 커리는 38점을 올리고 있었다.

기적은 4쿼터 종료 3분 57초를 남기고부터 일어났다. 토니 파커는 8득점을 폭발시키며 추격을 주도했다.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를 3분 28초 동안 무득점으로 묶고 내리 16점을 올렸다.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 등도 3점슛을 터트리며 제 몫을 다했다.
106-106으로 맞선 4쿼터 마지막 순간, 커리는 역전슛 기회를 잡았다. 샌안토니오는 삼중수비로 그를 가뒀다. 이 때 커리의 오른쪽에 완전히 오픈된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고 무리한 슈팅을 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차 연장에서 승부를 못 낸 양 팀은 2차 연장에 돌입했다. 커리는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내리 4점을 올렸다. 반면 종료 44.9초전 지노빌리가 던진 3점슛은 불발됐다. 골든스테이트는 종료 3.9초전 터진 베이즈모어의 골밑슛으로 127-126으로 역전했다.
우승경험이 풍부한 샌안토니오는 과감하고 침착했다. 종료 1.2초전 공을 잡은 지노빌리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3점슛을 선택했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샌안토니오 홈구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 후 지노빌리는 “와이드 오픈이라서 던졌다. 그런 슛을 매일 연습한다. 운이 좋았다. 나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슛이었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떨림이 멈추지 않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스테판 커리에 대해서는 “커리의 3쿼터 퍼포먼스는 정말 놀라웠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끝까지 보자’는 심정으로 뛰었다”며 후배를 인정했다.
1차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샌안토니오는 한껏 기세가 올랐다. 지노빌리는 “티아고 스플리터도 못 뛰고 팀 덩컨은 아프다. 우리 빅맨들이 다 아프다. 하지만 토니 파커는 정말 좋다. 앞으로도 우리 페이스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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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지노빌리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