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 부자가 7일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영화 ‘애프터어스’(M. 나이트 샤말란 감독) 홍보에 열을 올린 가운데, 이들이 보인 친구처럼 다정한 모습이 흥행에도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윌 스미스 부자(父子)는 연신 서로를 편하게 대하고 장난을 치며 죽이 잘 맞는 모습으로 한국 취재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싸이와 빅뱅, 2NE1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공통 코드를 드러내는가 하면, 아버지의 마술쇼 재연에 아들이 곧장 이를 따라하는 등 절친한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연신 이어갔다. 마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아빠! 어디가?’의 할리우드 판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한 게 이날 스미스 부자의 모습이었다.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감정을 교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실제 부자의 모습과 궤를 같이 한다. ‘애프터어스’는 3072년을 배경으로 인류에게 버림받아 황폐해진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 분)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 분)가 공격적으로 진화한 생명체들에 맞서 생존이 걸린 극한의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액션 블록버스터물. 아버지와 아들이 초반 갈등하지만 결국 화합하는 과정을 담으며 블록버스터의 호쾌함 외에도 따스한 부성애(父性愛)가 ‘애프터어스’를 떠받치는 정서다.

다만 ‘애프터어스’가 지닌 절체절명의 배경에 따라 분위기는 이들 부자의 유머러스함 보다는 훨씬 부겁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관계가 극을 따라가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 만큼은 영화와 실제가 일치하는 지점이다.
최근 부성애 코드가 대중문화를 강타한 가운데, ‘애프터어스’ 또한 유사한 정서로 이 같은 대열에 합류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시작으로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천명’, SBS ‘출생의 비밀’이 부성애를 강조한 콘텐츠들.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는 ‘아빠! 어디가?’가 이 같은 역할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이끌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기적’ 또한 부성애를 통해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이다.
특히 '애프터어스'에는 스미스 부자의 실제 돈독한 사이가 밑바탕이 된 만큼 이 같은 정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을 것이 예감되기에 흥행에 대한 기대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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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