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돌풍이 거세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들만 나오는 이 프로그램은 의외의 지지자들로부터 힘을 얻었다. 바로 여성 시청자들이다.
‘진짜 사나이’는 여섯 남자가 군에 입대해 벌어지는 일들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관찰 예능이 요즘 예능의 트렌드이듯 이 프로그램 또한 배우부터 가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을, 심지어 외국인까지 군 한복판에 풀어놓고 이를 지켜보는 방식이다. 군대리아와 같은 군 전문 용어까지 등장하는 진짜 군대 이야기다.
여성 시청자 시청률은 ‘진짜 사나이’가 첫 방송된 지난 4월 14일 이후 오름세를 보이는 추세다. 첫 방송 당시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였던 여성 20대 시청률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3회에서 6.8%까지 올랐다. 또한 여성 50대는 3회 방송 시청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인 7.4%의 시청률을 보였고, 여성 40대가 7.2%로 그 뒤를 이었다. 첫 방송에서 불과 3~4%대에 불과했던 여성 4~50대 시청률은 이처럼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 같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은 군대 이야기가 가진 신선함이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들에게 펼쳐진 군대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것. 이에 대해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는 “여자 분들이 오히려 남자들만큼 관심을 가지고 봐 주시는 것 같다”며 “남자 분들이 공감을 하면서 많이 보신다면, 여자 분들은 그동안 못 보던 것들이 등장하니까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 3회 만에 눈에 띄게 상승한 중년 여성층의 시청률에 대해서 김민종 PD는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의 궁금증 덕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군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내 자식이 어떻게 지내나 하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진짜 사나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부수고 예능의 대세로 떠올랐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제일 재미없는 이야기 중 하나로 꼽히던 군대 이야기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 흥미진진한 소재로 변했다. 김 PD에 따르면 ‘진짜 사나이’는 군대리아와 같은 신선한 소재들이 끊임없이 등장할 예정. ‘진짜 사나이’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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