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역할 완벽하게 마무리 한다".
지난해 12월 말 최강희 감독은 축구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임기는 한정지으며 소방수로 못 박았다.
일단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직접 임기를 2013년 6월까지로 정했다.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뒤 다시 전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은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재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서 3승 1무 1패, 11득점 5실점으로 승점 10점을 기록,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유리한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유리하다. 대표팀은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잔여 경기를 잘 치러내면 된다. 오는 6월 4일 레바논 원정경기로 시작해 11일과 18일에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홈에서 경기를 펼친다. 따라서 레바논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로 전망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열릴 경기이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은 이미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6월 12일 열린 경기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앞선 6월 8일 카타르전(4-1 승리)에 이어 기분좋은 출발을 이어가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최강희 감독은 큰 부담을 갖지 않았다. 남은 3경기서 자신의 역할을 꼭 완수하겠다는 자신감도 가졌다. 최 감독은 "내가 맡은 역할은 소방수다. 따라서 내게 부여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레바논 원정도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가진 능력을 통해 주어진 역할을 완수해 낸다면 분명 승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레바논전에서 완승을 거둔다면 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및 이란과 맞대결에서 부담을 덜고 경기를 할 수 있다. 한국은 우즈벡과 이란을 상대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과 10월 이란전에서 고전 끝에 1무1패에 그쳤다.
반환점을 돌면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열린 카타르와 경기서 2-1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반등시켰다.
대표팀이 이번 레바논 원정서 전세기를 타는 것도 최강희 감독의 직접적인 요구에 의해 이뤄졌다. 국내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해외파 선수들이 편안하게 일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 감독이 관철시켰다. 우려가 많은 만큼 완벽하게 경기를 마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필승의지가 엿보이는 상황이다.
전북의 지휘봉을 잠시 놓고 대표팀 선장이 된 최강희 감독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세한 구석까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동축구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전술적인 준비도 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통하는 전술이 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여러가지 실험을 펼쳤다"면서 "영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매 경기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브라질 월드컵을 나서는 것이다.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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