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4월 10일 잠실 LG전 이후 112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베어스 우완 이재우(33)가 제구난에 이어 정상 투구가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이재우는 7일 인천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나서 1이닝 3피안타(사사구 3개) 4실점을 기록했다. 이재우는 2회초 정근우 타석 3볼에서 투구가 어렵다며 코칭스태프에 뜻을 표했고 결국 좌완 정대현과 교대했다.
1회초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안타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이재우는 제구난으로 인해 손쉽게 분위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1회말 1사 후 이명기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내준 뒤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준 이재우는 한동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했다.

박재상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2사 만루를 만든 이재우. 그러나 이재우는 조인성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최윤석에게도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3루에서 이재우는 조동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간신히 처리하며 첫 이닝 타자일순 1회말 4실점으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미 팔꿈치 수술 두 차례 전력의 이재우가 2회초 투구가 어렵다며 물러났다는 점이다. 결국 시즌 중 이재우를 5선발로 기용하고자 했던 두산의 책략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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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