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레드카펫에서 초특급 매너로 한국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특히 윌 스미스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만큼 말춤을 추거나 셀카를 찍는 등 한결 친근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레드카펫을 장악하며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7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영화 ‘애프터 어스’(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주연 배우인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가 함께 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국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이들 부자의 팬서비스와 맞물려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오후 7시30분께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윌 스미스는 밝은 그레이빛 슈트를 차려입고 검은색 차량을 타고 등장, 한국 팬들과의 스킨십을 시작했다. 제이든 스미스는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 재킷으로 10대 소년의 풋풋함을 강조했다.

윌 스미스 부자는 시종일관 적극적인 태도로 이번 행사에 임했다. 차량에서 내린 그는 팬들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양손을 꽉 붙잡으며 악수했다. 무대가 있는 쪽으로 전진하다가도 팬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면 다시 뒤로 돌아와 팬 서비스를 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이들 부자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들을 향해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연신 카메라 플레시가 터졌지만 얼굴 한 번 찌푸리는 일이 없었다.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함께 사진을 찍자는 팬들의 요구에도 거절이란 없었다. 그는 다정하게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은 물론,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월드스타의 매너를 과시했다. 아들 제이든 스미스 역시 아빠의 이 같은 월드 매너를 쏙 빼닮아 적극적으로 팬 서비스를 시도했다.
흥겨운 행사의 온도를 더욱 뜨겁게 만든 건 춤 때문이었다. 윌 스미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말춤을 추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팬들의 함성 소리 또한 높아졌다. 앞서 기자회견장에서 죽이 잘 맞는 부자로 연신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부자는 레드카펫에서 박자를 맞춰 신나게 말춤을 추며 친구 같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들의 본격적인 등장에 앞서는 아역 배우 여진구와 김유정, 가수 박재범이 함께 했으며 DJ 소울스케이프의 디제잉쇼 역시 이어졌다. 특히 여진구와 김유정은 제이든 스미스에게 내일(8일)이 어버이날임을 알려주며 카네이션을 건넸고, 이에 제이든은 윌에게 무릎을 꿇고 이를 건네기도 했다.
박재범이 등장했을 때는 제이든 스미스의 반가움이 배가 됐다. 그는 박재범의 등장에 환호했고, 이 같은 반응에 박재범은 노래로 화답하기도 했다. 박재범의 이번 레드카펫 행사 참여는 그가 '애프터 어스' 국내 버전 OST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다.
영화사 측에 따르면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는 총 2500여명이 팬들이 자리했으며,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는 약 50분 동안 총 80m를 걸으며 한국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한편, ‘애프터 어스’는 3072년을 배경으로 인류에게 버림받아 황폐해진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와 아들이 공격적으로 진화한 생명체들에 맞서 생존이 걸린 극한의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블록버스터물이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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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