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적생 신승현(32)이 이적 첫 등판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신승현은 7일 광주 롯데전에서 선발 서재응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전날 송은범과 함께 SK를 떠나 KIA로 이적한 지 하룻만에 실전에 나섰다. 올들어 첫 1군 등판이기도했다. 성적은 2⅓이닝 1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위기에서 이적 첫 등판에 나섰다. 유니폼에 박힌 27번은 SK로 옮긴 김상현의 등번호였다. 0-2로 뒤진 가운데 7회초 2사 1,2루 추가실점 위기였다. 이날 2안타를 터트린 황재균을 상대로 볼 3개를 잇따라 던져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최희섭이 볼을 뒤로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이닝을 막지 못햇다. 신승현은 김문호를 볼넷으로 내주며 흔들렸다. 만루에서 3번 손아섭과 대결에서는 중견수 위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이용규가 힘겹게 잡아내 추가실점을 막았다.
7회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를 곁들여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는 삼자범퇴. 투구수는 46개. 최고스피드는 145km를 마크했다. 6회는 140km대의 빠른 볼로 승부했다면 7회는 변화구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이적후 시작은 추격조에서 시작했지만 충분히 활약을 예고한 첫 투구였다.
신승현은 경기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SK에서 올해 준비를 잘했는데 기회를 잡지 못해 답답했다. 트레이드로 기회를 잡아 마음이 가볍고 편하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신천지 KIA에서 맞이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 의지를 당당히 구위로 보여준 이적 신고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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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