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윤이 2년 연속으로 딸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오윤은 7일 잠실 LG전에서 8회초 팀의 대역전을 이끄는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2-4로 패색이 짙었던 넥센은 LG 필승조 정현욱을 공략, 이성열이 솔로포를 친 것에 이어 오윤이 정현욱의 커브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오윤의 결승타로 경기 후반 리드를 잡은 넥센은 9회초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해 6-4로 승리, 시즌 18승(9패)을 올리며 이틀 만에 다시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오윤은 약 1년 전인 2012년 5월 9일에 이어 잊을 수 없는 날을 만들었다. 당일 오윤의 딸 오세아양이 오후 5시에 태어났는데 이날 목동 LG전서 오윤은 8회 대타 스리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었다.
딸이 태어난 후 약 1년이 지난 6일 저녁 오윤은 돌잔치를 열었다. 그리고 다음날 시즌 첫 타석에서 1년 전과 비슷한 대타 결정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윤은 “지금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시즌 초부터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에 나가니 준비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부상으로 역할을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오늘이 시즌 첫 타석인데 감독님께 보답한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윤은 “지난해에도 딸이 태어난 날 대타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는데 전날 돌잔치를 하고 오늘 비슷한 상황이 나오니 아무래도 딸이 내게는 복덩이 같다”고 웃었다.
drjose7@osen.co.kr
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