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민호-박정준, 역전패에도 빛난 호투-호수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7 22: 34

비록 경기는 역전패했지만 대단히 인상적인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NC 고졸 신인 마무리 이민호(20)와 외야수 박정준(30)이 팀 패배 속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NC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4-8 역전패를 당했다. 9회 투아웃까지 1점차로 리드했으나 이후 몸에 맞는 볼과 연속 2루타 2방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8회였다. 4-3으로 리드한 8회초, 7회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잘 막은 이성민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 순간 고졸 마무리 이민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무사 만루라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믿고 맡겼다. 

이민호는 150km 안팎의 강력한 직구로 첫 타자 정현석을 윽박질렀다. 결국 3구째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2루 내야 뜬공 처리. 이어 대타로 등장한 이양기를 149km 강속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이민호의 피하지 않는 과감한 직구 승부에 허를 찔린 이양기는 한동안 타석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추승우가 배트를 짧게 쥐고 이민호를 괴롭혔다. 이윽고 5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향해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빠졌다 싶은 순간, NC 좌익수 박정준이 몸을 내던졌다. 공은 박정준의 글러브 안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 이민호와 팀을 구한 호수비였다. NC 덕아웃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비록 NC는 9회 투아웃 이후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민호가 볼넷 2개로 남긴 주자가 역전의 불씨가 되고 말았다. 이민호는 1.2이닝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보여준 위력투는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박정준도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절실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경기는 졌지만 가능성을 발견한 N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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