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가십(7일)]아픈 두산, ‘문학본즈, 우리한테 왜 이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5.07 23: 44

▲‘문학본즈’ 김상현, 이적 때마다 두산전 홈런포
지난 6일 전격적으로 KIA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돌아온 김상사’ 김상현이 7일 문학구장 두산전서 펄펄 날았습니다. 김상현은 이날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이번에도 두산이었습니다. 김상현은 2009년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후 처음 만난 두산전서 홈런포를 날리며 거포의 탄생을 알린 바 있습니다. 두산은 이날 김상현에게 얻어터지고 선발 이재우는 초장에 팔꿈치 통증으로 무너지는 등 이중고를 겪은 슬픈 날이었습니다. 문학구장에서 특히 홈런포를 많이 터트려 ‘문학본즈’로도 불리는 김상현이 홈구장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돌아온 김광현, 안경덕 톡톡

SK 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후 첫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김광현은 이날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등판했다고 합니다.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후 “안경을 쓰니 집중이 잘되더라”며 이날 승리의 공을 안경에 돌렸습니다.
▲옥스프링, ‘소가 날 뛰는 모습이었다고’
트위터 세상에서 유명인사인 서울대 조국 교수가 롯데 옥스프링의 투구에 매료돼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 교수는 이날 옥스프링이 KIA를 맞아 한국무대 데뷔 첫 완봉승(3-0)을 따내자 ‘옥춘이, 소(OX)가 뛰어오르듯(SPRING) 힘이 있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조 교수는 부산출신으로 열렬한 롯데팬이라고 합니다.
▲오윤, 2년 연속 딸에게 값진 선물
오윤은 잠실 LG전에서 8회초 팀의 대역전을 이끄는 2타점 결승타를 날렸는데 1년전 데자뷰였습니다. 오윤은 3-4로 뒤진 8회초에 상대 구원투수 정현욱의 커브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오윤의 결승타로 넥센은 선두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오윤은 약 1년 전인 2012년 5월 9일에 이어 잊을 수 없는 날을 만들었습니다. 당일 오윤의 딸 오세아양이 오후 5시에 태어났는데 이날 목동 LG전서 오윤은 8회 대타 스리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딸이 태어난 후 약 1년이 지난 6일 저녁 오윤은 돌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시즌 첫 타석에서 1년 전과 비슷한 대타 결정타를 기록한 것입니다. 오윤은 경기 후 “딸이 내게는 복덩이인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LG로서는 ‘왜 하필 오윤 딸 생일은 우리 경기 때냐고’라는 탄식을 할만합니다.
▲이성렬, 올해는 눈 떴다니까
시즌 초반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던 넥센 좌타자 이성렬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이성렬은 잠실구장 LG전 8회초 공격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정현욱으로부터 큼지막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막판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이성렬은 이전 타석까지 정현욱과의 대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짓눌려 있었는데 첫 안타가 홈런포가 된 것이죠. 정현욱의 구위가 삼성 시절보다 떨어진 점도 있겠지만 올 시즌 이성렬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눈앞 승 놓친 찰리, ‘고창성, 아! 미운사람’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찰리가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무대 첫 승을 마지막 순간에 놓쳐버렸습니다. 그것도 9회초 마지막 수비 2사로 아웃카운트 한 개 남겨 놓은 상황에서 구원투수의 어이없는 몸에 맞는 볼 밀어내기로 동점을 내줘 아깝게 됐습니다. 찰리는 마산구장 한화전서 5이닝 3실점을 한 뒤 4-3으로 팀이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이 후 NC 불펜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9회초 수비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고창성이 첫 상대타자 오선진을 초구에 몸을 맞춰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 4실점, 결국 4-8로 패배했습니다. 찰리로서는 고창성이 정말 미운 순간으로 결국 6번째 선발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 이날 찰리와 맞상대를 벌인 이브랜드는 역시 이날도 조기강판, 8경기째 무승이었습니다. 한화 마무리 투수 송창식은 8-4로 앞서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등판하며 경기를 매조지, 새로운 ‘노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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