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맨 김상현, 인천서 보낸 뜨거웠던 첫 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5.08 06: 11

[OSEN=이우찬 인턴기자]SK맨으로 변신한 '해결사' 김상현(33)이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김상현은 지난 7일 문학 두산전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친정 KIA를 떠나 팀의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김상현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해결사다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뜨거웠던 김상현의 이적 첫 날을 돌아봤다.
▲ 조금은 서운했던 트레이드

김상현은 “어제(6일) 아침에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며 트레이드 통보 순간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전화로 알게 돼서 당황했다. 저를 잘 챙겨주셨던 분한테 연락이 왔다.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 번 기회를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잠을 설쳤다. 3시간 밖에 못잤다. 광주에서 지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짐도 쌓느라 바빴다. 김상현은 “머릿 속에 맴도는 생각 때문에 못 잤다”며 “(KIA에서) 아쉬웠던 일과 SK에서 어떻게 할지가 머리를 가득채웠다”고 말했다.
▲ 약속 1시간 전 경기장 도착
김상현은 인천 문학구장에 낮 12시에 도착했다. 감독 면담시간은 오후 1시였지만 여유 있게 도착했다. 도착과 함께 이만수 감독이하 코핑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인사 후 SK에서 새로 입고 뛸 스파이크, 유니폼, 잠바, 배트 가방, 조깅화 등 물품을 수령했다. 이어 경기장 시설을 둘러보고 동선까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천지에서 생활에 좀 더 빨리 적응하려는 마음이었다.
▲ 특타 자처
김상현은 특타를 자처했다. 김상현은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문학구장의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타격연습을 했다. 트레이드로 생긴 오기의 발동이었다. 오후 2시 37분 이만수 감독도 평소보다 일찍 나와 선글라스를 낀채 김상현의 타격 모습을 물끄러미 주시했다.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김상현의 첫 날 적극적인 행보에 무척 마음 들어하는 얼굴 표정이었다. 
▲짧고 강한 선수단 상견례
SK 선수단이 그라운드 한 편에 둥글게 원을 그려 모였다. 이광근 수석코치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그게 팀이 잘 되게 하는 거니까”며 짧게 말했다. 김상현은 SK 선수들 앞에서 “SK에 와서 기쁘다. SK 우승에 최선 다하겠다”고 짧지만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 “오늘부터 바로 4번”
실제로 이만수 감독은 김상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상현을 진작 마음에 두고 있었다. 송은범을 내줄 정도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LG 시절 처음 봤는데 김상현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예전 못지 않은 활약 기대한다”며 “팀은 바뀌었지만 잘 해줄거라 믿는다”고 4번 타자 김상현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고 곧바로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전 명단에 집어넣었다.
▲ 강렬했던 ‘SK 4번 타자’ 신고식
1회 첫 타석은 볼넷을 골라내 4득점을 발판을 놓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려 이적 첫 안타를 신고했다.  4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 방을 기대받았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8회 8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정재훈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이적 첫 투런포를 날렸다. 이적 후 첫 볼넷, 첫 득점, 첫 안타, 첫 홈런 등으로 비상했다.
▲ 가족과 어버이날 
김상현은 경기 직후 “홈런 순간 아내와 아이들이 생각났다. 특히 아내가 생각났다”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보였다. 또 김상현은 “아내 고향이 인천이라 마음은 편하다. 그동안 광주에서 장인 장모님 모셨을 때보다 더 잘 모실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처가가 본래 인천이라 마음이 한 결 가벼워 진 것이다. 마침 다음날(8일)은 어버이날이다. SK맨 김상현의 첫 날은 뜨거웠고 화려했고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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