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들도 주목한 추-류의 ‘화려한 4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8 06: 39

그저 재미삼아 보는 자료일 수도 있지만 돌려 생각하면 그 선수의 활약상을 대변하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와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좋은 시즌 출발을 알린 가운데 이 사실은 베팅 업계 동향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미 온라인 베팅사이트인 는 7일(한국시간) 각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 후보들에 대한 새로운 배당률을 내놨다. 배당률은 각 선수들의 활약상마다 바뀌기 마련인데 이번 배당률은 선수들의 기본 기량과 기대치에 4월 한 달의 활약상을 더해 산정했다. 그런데 이 순위에서 추신수와 류현진의 이름이 나란히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우선 올 시즌 신시내티 이적 이후 ‘출루머신’으로 등극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MVP 부문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15/1의 배당을 받았다. 1달러를 걸어 적중할 경우 16달러를 받는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다. 25/1의 배당을 받은 류현진은 이 부문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10위 바깥이라는 점에서 베터들의 구미를 당기는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기에는 충분한 자료다. 보바다가 시즌 전 발표한 동일 부문 순위에서 두 선수의 이름은 아예 없었다. 그만큼 4월 한 달간의 활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배당에 따라 엄청난 금액이 왔다 갔다 하는 베팅 업계의 특성상 이유 없이 가치를 높여 잡을 일은 없다.
두 선수의 성적만 봐도 이런 가치 상승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추신수는 7일 현재 타율 3할3푼1리(리그 7위)와 출루율 4할6푼7리(1위), 25득점(공동 2위), OPS(출루율+장타율) 1.013(6위)를 기록 중이다. 한때 5할을 넘던 출루율은 다소 내려온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성적은 메이저리그(MLB)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비록 강타자들처럼 홈런으로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류현진의 4월 활약상도 좋았다. 4월 6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3.35로 준수했다. 특히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났다. 37⅔이닝을 소화해 신인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MLB에 갓 데뷔한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좋은 성적까지 냈으니 평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지 언론의 시각도 호의적이다.
이제 관건은 4월의 상승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다. 추신수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넘어오는 기간에 다소 부진했다. 타율과 출루율이 조금씩 떨어졌다. 류현진은 5월 첫 등판이었던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만큼 툭툭 털고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 달 뒤 두 선수의 이름 앞에 붙은 배당이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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