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도란도란]'5월 활약' 오윤, 힘들어도 아버지기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8 07: 14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오윤(32)은 9일 딸 세아 양의 첫 생일을 맞아 지난 6일 주말에 돌잔치를 치렀다.
6일은 오윤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오윤은 지난 4일 경산 삼성전까지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 4할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지만 1군에 빈 자리가 없었다. 그러다 브랜든 나이트가 아내 출산휴가를 떠나면서 시즌 처음으로 1군행을 통보받고 서울로 올라왔다. 덕분에 딸의 돌잔치도 잘 치를 수 있었다.
오윤은 7일 잠실 LG전에서 괴력을 선보였다. 팀이 3-4로 뒤져있던 8회초 1사 1,2루에서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팀은 역전 점수에 힘입어 6-4로 승리하며 이틀 만에 1위를 재탈환했고 오윤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자연스럽게 지난해의 기억도 떠오를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지난해 5월 9일 목동 LG전에서도 팀이 7-6으로 쫓기던 8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쐐기 스리런을 날렸다. 딸이 세상의 빛을 본 지 4시간 여 만에 아빠가 딸에게 준, 혹은 딸이 아빠에게 준 '선물'이었다.
평소 오윤은 대타로 나와도 '큰 것'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넥센 코치진은 평소 "오윤은 가끔 대타로 나와서도 자신의 타격감을 유지할 만큼 평소 훈련을 꾸준히 열심히 한다. 장타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윤은 시즌 초를 2군에서 맞은 사이 더 까매져 있었다.
오윤은 쟁쟁한 넥센 1군 외야진에 밀려 또다시 언제 2군으로 내려갈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또다시 그의 역할이 필요할 때 1군에서 특별한 활약을 해줄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오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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