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테마, 타이밍이 적절히 조화된 KBS 2TV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웃음과 감동 코드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방송된 ‘직장의 신’ 12회 ‘엄마한테 잘하자’ 편에서는 Y. JANG 내 기획안 공모전이 열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계약직 주리(정유미 분)는 돈이 없어 도시락을 갖고 다니다가 그를 걱정한 엄마가 싸준 도시락의 힘을 재발견 하게 됐다.
주리는 엄마표 도시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반찬 카페 기획안을 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아이디어를 뺏길 위기에 처한 것도 모자라 그를 지켜주려는 무정한(이희준 분) 팀장으로 인해 계약 해지 될 상황까지 그려졌다.

회사는 계약직 직원의 활약을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것. 어렵게 입사한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위협하는 계약직 직원 주리의 기획안은 오히려 칼이 돼 주리를 향했고, 이렇게 될 상황을 모두 알고 있던 미스김(김혜수 분)의 조언을 무시했던 무정한 팀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을 모았다.
특히 Y-Jang 직원들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에서 아이디어를 짜내 기획서를 썼고 이 과정에서 장규직(오지호 분) 팀장은 기획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3T의 법칙, 타이틀(Title), 테마(Thema), 타이밍(Timing)을 강조했다. 또 이러한 기획서의 3T 법칙은 단순히 그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직장의 신’을 관통하는 인기 비결로 관심을 모았다.
‘직장의 신’은 일본 원작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의 한국식 제목.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의 캐릭터를 한 번에 설명하는 명쾌한 번역 제목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풍성하게 녹여낸 오피스 드라마로 러브라인에 치중하지 않은 ‘직장의 신’은 비정규직 노동자 800만 명 시대에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수많은 계약직 직원들의 염원과 눈물을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직장의 신’은 방송 직후 공감하는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극중 공공의 적인 중간관리자 장규직의 심정을 이해하는 사연부터 정주리 캐릭터에 공감하는 계약직 직원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연을 남기고 있는 것.
이미 원작의 검증된 스토리에 공감과 힐링 키워드를 얹은 ‘직장의 신’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회사원들의 이야기에 계약직 직원의 심경을 담은 애잔한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린다. 단순한 코믹을 지양, 상처받은 수많은 대한민국 직장인들과 소통하고 그 상처를 힐링해주는 착한 드라마로 자리 잡은 ‘직장의신’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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