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LG, 브레이크 페달은 없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08 07: 26

또다시 3연패, 그것도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주 창원 NC전 스윕패의 그림자가 자욱한 가운데 LG가 무너지고 있다.
LG는 7일 잠실 넥센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7회 끌려가던 넥센 선발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 내리 3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LG는 시즌 15패(13승)째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어쩌면 예정된 추락일지도 모른다, LG는 지난 2시즌에도 3연전 스윕패, 그리고 5할 승률 붕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졌다. 2011시즌 전반기 마지막 넥센과 3연전을 모두 내준 후 거짓말 같은 내리막을 걸었고 2012시즌도 6월 22일부터 24일 잠실 롯데 3연전 스윕패를 기점으로 하염없이 떨어졌다. 중심 선수 부상으로 적색경보가 울렸고 시즌 끝까지 위기는 진화되지 않았다.

올 시즌도 부상 이탈이 결정타가 됐다. 주전 포수 현재윤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포구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다. 현재윤이 빠진 후 LG는 12경기서 3승 9패를 기록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외야수 이진영도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쪽 정강이 찰과상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셋업맨 유원상은 컨디션 저하로 4월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붕괴된 가운데 각종 지표도 지난 2년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처음으로 4점대(4.00)를 찍었고 득점권 타율도 팀 타율(2할7푼7리)보다 낮은 2할6푼4리가 됐다. 야수진 실책 또한 23개로 7위에 자리 중이다. 타선 침체가 마운드 붕괴, 그리고 수비력 저하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 마음가짐이다. 추락을 딛고 다시 올라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 2011시즌에는 트레이드, 2012시즌에는 단체 삭발을 감행했지만 효과는 전무했다. 위기에서 영웅이 탄생한다고 하는데, 먼저 자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영웅도 없다.
반전 여지는 있다. 7일 주장 이병규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후반기 팀내 최다승을 올린 신재웅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히든카드 류제국은 1군 진입을 위해 꾸준히 2군서 선발 등판 중이다. 이대로라면 예정된 6월보다 빠르게 1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윤의 합류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최경철이 투수들과 빠르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직 100경기나 남았다. LG는 4월까지 상대 선발투수에 맞춰 플래툰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5월부터는 선발투수와 관계없이 김용의 정의윤 문선재가 선발 출장 중이다. 이들 모두 꾸준히 안타를 날리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분명 베테랑 선수 몇 명에 의존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박용택 정성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지만 이들은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자기 역할을 할 것이다. 시즌 초 선전 요인이었던 신구조화가 다시 이뤄진다면,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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