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엠게임, 블리자드, 웹젠… 게이머는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게임사들의 이름이다. 이들 회사는 리니지 시리즈, 열혈강호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 등 다양한 인기 게임들을 출시해 게이머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이런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명게임사들의 ‘처녀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한국형 MMORPG의 탄생, 엔씨소프트 ‘리니지’
엔씨소프트의 처녀작인 ‘리니지’는 1993년 발간된 신일숙의 장편 순정 만화 ‘리니지(전10권)’를 원작으로 1997년 개발, 19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게임이다. 오픈 당시 일반 게임들의 용량이 5MB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리니지’는 40MB의 용량을 활용해 차별화된 그래픽과 사운드를 선보였다. 또한 큰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PVP와 ‘공성전’이라는 콘텐츠는 유저들을 단합시키고 현재까지 인기가 지속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리니지’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임성, 공성전, 인챈트, 커뮤니티 시스템, 간단한 조작법이 특징인 한국형 온라인게임의 틀을 만든 게임이라고 평가 받고 있으며, 이후 국내에 등장한 MMORPG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현재는 유저 인터페이스 업데이트와 최강의 몬스터 ‘기르타스’의 리뉴얼을 진행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한국 최초 그래픽 온라인게임, 넥슨의 ‘바람의 나라’
‘리니지’와 함께 고전 온라인게임을 논하는데 빠지지 않는 ‘바람의 나라’는 넥슨의 처녀작이다. 올해로 서비스 17주년을 맞이하는 ‘바람의 나라’는 그래픽 머드게임인 머그(MUG) 게임으로 시작되었다. 현재에는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동료가 되고, 이야기를 하고, 함께 사냥을 하고, 물건을 거래한다"라는 개념이 그래픽으로 최초로 구현된 게임으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모뎀 기반의 인프라 환경에서 유저들은 ‘바람의 나라’ 플레이로 전화요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이런 바람의 나라의 성공은 리니지나 레드문 등 ‘만화 원작 온라인 게임’들이 개발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바람의 나라’는 2005년 ‘넥슨 클래식 온라인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무료화되었으며, 국가 대항전 시스템 ‘격전지’, ‘바람연대기’, ‘영웅용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 인기 머드게임을 그래픽으로 재현 엠게임 ‘다크세이버’
엠게임의 ‘라피스’는 2000년 게임포털 ‘엠게임’이 만들어 지기도 전인 1997년 ‘다크세이버’라는 타이틀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다크세이버(현재 라피스)’는 엠게임의 전신인 ‘메닉스’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인기 머드게임인 ‘어둠의 성전’을 그래픽 버전으로 만든 게임이다. 200여종의 남녀캐릭터와 10단계에 달하는 클래스, 마법 스킬,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가 특징인 게임으로, 초기 버전에는 당시 통신 서비스 환경인 천리안, 하이텔 등의 텍스트기반의 통신서비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다크세이버’는 오픈 당시 게임성과 기존 ‘어둠의 성전’이 가지고 있었던 인기 덕분에 머드게임에서 건너온 유저들을 확보하며 엄청난 기세로 성장해, 당시 전성기인 ‘바람의 나라’, ‘리니지’와 함께 한국 MMORPG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게임이기도 하다. 넷바둑 이외 MMORPG 장르 처녀작인 ‘다크세이버’의 성공은 지금의 엠게임 포털 탄생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다크세이버’는 이후 ‘네오 다크세이버’에서 현재는 ‘라피스’라는 이름으로 그래픽과 게임성 등의 리뉴얼을 거치며 서비스 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게임 내 퀘스트로 천자문을 배울 수 있는 ‘천자문카드 시스템’과 ‘영어콜렉팅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게임에 교육용 콘텐츠를 접목시킨 성공 사례로 주목 받기도 했다.
▲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제작사 블리자드의 첫 게임 ‘길 잃은 바이킹’
‘길 잃은 바이킹’은 최근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블리자드의 처녀작이다. 국내에는 ‘로스트 바이킹’이라는 원제로 알려져있다. PC패키지 게임인 ‘길 잃은 바이킹’은 만화 같은 느낌의 SD 그래픽에 부드러운 캐릭터 움직임과 스크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세 명의 바이킹을 활용해 스테이지를 해결하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로스트 바이킹’은 ‘스타크래프트2’ 발매 전에 블리자드에서 차기 신작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로스트 바이킹 3’라고 대답한 유저들이 있을 정도로 현재까지도 고전게임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길 잃은 바이킹’의 주인공이 자사의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인스턴스 던전 울다만의 네임드 몬스터로 패러디 되거나 바이킹 세 명의 이름을 딴 아이템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에서는 미니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 국내 최초 3D MMORPG, 웹젠의 ‘뮤 온라인’
2001년 런칭한 웹젠의 처녀작 ‘뮤 온라인’은 국내 최초의 3D MMORPG로 유명하다. ‘뮤 온라인’은 3D 그래픽을 통해 부드러운 움직임과 실제와 같은 배경, 아이템 변경 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비주얼 효과 등을 선보였다.
당시 게임 관련 매체에서 그래픽 카드 관련 기사에 ‘뮤 온라인’이 빠지지 않았고, 유저들은 ‘뮤 온라인’을 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사운드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2004년 추가된 타임어택형 퀘스트 ‘블러드 캐슬’의 배경음악과 광고에서의 음악은 그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2009년 ‘뮤 온라인’의 부분 유료화 버전인 ‘뮤 블루’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엔 새로운 편의 기능, 신규 아이템, 미니게임 ‘뮤 루미’ 등을 추가한 ‘Season 8: Part 2’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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