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뗄레야 뗄 수 없는 얄미운 당신 '구글'입니까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5.08 09: 31

오월동주인가. 애플의 구글 떼어놓기 작전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분위기다.
애플이 ‘애플 맵’ ‘아이클라우드 메일’ 등 자체 앱 개발로 iOS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던 구글 어플리케이션 밀어내기에는 성공했지만 OS 진입 자체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구글 앱들이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데다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 품질로 호평을 얻는 까닭이다.
7일(한국시간) 구글은 자사 메일링 어플리케이션 ‘G메일’의 iOS 버전을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G메일’ 앱에서 ‘크롬’이나 ‘유튜브’ 등 구글의 다른 어플리케이션으로 연동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만약 설치돼 있지 않은 앱은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즉, 애플 기본 앱들을 대체 할 수 있는 구글 앱들의 접근성이 높아 졌음을 의미한다.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의 창을 내려놓고, 다른 앱을 실행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 것.
지금은 유사한 기능의 애플 자체 어플리케이션이 iOS기기 안을 채우고 있지만, 당초 위의 앱들은 애플 기기에 기본으로 내장돼 있던 기능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용자들의 사용빈도가 높다. 오죽하면 쫓겨났던 ‘구글 맵’이 6개월 만에 귀환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여기에는 기대 이하의 서비스를 제공한 ‘애플 맵’도 한 몫 했다. 
이번 ‘G메일’의 업데이트는 애플의 ‘시리’의 대항마로 꼽히는 ‘구글 나우’의 iOS 출시가 있은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주 애플 ‘시리’의 대항마로 꼽히는 구글의 ‘구글 나우’가 iOS에 공식 출시돼 논란이 된 것. 애플은 이미 자체 음성명령체계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 서비스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라이벌의 서비스를 받아 들였기 때문.
업계서는 애플이 이용자들에게 양질의 어플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다수의 외신들은 애플이 ‘구글 맵’을 다시 불러들여올 때 향후 애플이 지도 서비스를 비롯해 브라우저, 메일 등에서 타사 서비스를 기본 어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애플의 진짜 속내는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100%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애플의 이 같은 결정들이 경쟁자들에게 iOS 장악의 길을 터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노리는 것은 구글 뿐만이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OS 기기의 홈을 대체할 수 있는 페이스북표 런처 ‘홈’을 출시 했으며 이를 iOS에도 투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아마존, 트위터 등 다른 IT기업들도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fj@osen.co.kr
iOS버전 'G메일'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