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유동근·이성재, 믿고보는 중견의 관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08 09: 28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는 이승기, 수지, 유연석 등 젊은 연기자들이 펄펄 날아다닐 수 있게 탄탄하게 받쳐주는 중견 배우의 힘이 막강하다. 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이순신 역의 유동근과 밑도 끝도 없는 악역으로 공분을 사는 조관웅 역의 이성재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진짜 인간이 돼가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활극. 강치를 지독하리만큼 괴롭히는 악연 조관웅과 강치가 사람이 되는데 있어서 든든한 조력자인 이순신은 크지 않은 분량에도 등장할 때마다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중저음의 음색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사극만 출연했다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유동근과 분노를 유발하는 조관웅이라는 캐릭터를 마음껏 욕하면서 볼 수 있게 기가 막히게 연기하는 배우 이성재의 관록은 ‘구가의 서’의 인기에 큰 힘이 된다.

지난 7일 방송된 ‘구가의 서’ 10회는 조관웅과 이순신, 이순신과 조관웅의 피할 수 없는 입씨름이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이순신은 왜구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거북선 제조를 위해 군자금이 필요했고 백년객관의 죽은 관주 박무솔(엄효섭 분)의 은닉한 재산이 필요했다. 모략으로 박무솔을 죽이고 백년객관을 차지한 조관웅을 속이고 은괴를 확보해야 했던 것.
때문에 이순신과 조관웅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이순신은 최강치의 순발력에 힘입어 무솔의 은괴를 무사히 빼돌리는 동시에 통쾌한 일침을 날릴 수 있었다. 온갖 악행을 일삼던 조관웅 눈앞에서 은괴를 빼앗는 동시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순신의 일갈은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중견배우 유동근과 이성재의 관록이 담긴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서로를 노려보는 매서운 눈빛과 하늘을 찌를 듯한 고성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는 시청자들의 숨을 막히게 할 만큼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이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전개와 함께 누가 더 연기를 잘하느냐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관록의 두 남자 배우가 펴치는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은 ‘구가의 서’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동근과 이성재가 왜 믿고 보는 중견배우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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