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다. 그만큼 기복이 심하다는 뜻이 된다. 한 시즌을 놓고 봤을 때 공격력이 뛰어난 팀은 분명히 있지만 그런 팀이라도 때로는 허약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인다.
7일 KIA가 그랬다. KIA는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상대 선발인 크리스 옥스프링의 구위에 눌려 9이닝동안 2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대신 10개의 삼진을 당했고 주자도 세 명밖에 나가지 못해 올 시즌 세 번째 영봉패를 당했다.
올 시즌 KIA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285)은 삼성에 이어 2위지만 득점은 16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말은 곧 KIA 타선이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화약고라는 뜻이다.

KIA는 8일 선발로 우완 김진우를 예고했다. 김진우는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6이닝 9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승리를 위해서는 점수가 필요하다. KIA 타선이 유먼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승부처다.
롯데는 좌완 쉐인 유먼이 나선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옥스프링이 띄웠고, 유먼이 어떻게든 이어가야 한다. 유먼은 아직 KIA전 승리가 없다. 작년에도 KIA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전 구단상대 승리가 무산됐다. 올 시즌에도 지난달 7일 사직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패전투수가 됐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