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한줄의 힘, 평범한데 왜 눈물이 나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5.08 10: 44

연예인들의 시련 극복 방법이 참 식상하고 뻔한 자기계발, 처세술 같았지만 묘하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서는 SBS 파워FM의 DJ들인 컬투 정찬우 김태균, 정선희, 최화정, 장기하가 출연했다. 출연자들의 더욱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코너 ‘한 줄의 힘’에서 이들은 평범하지만 공감 가는 얘기들을 풀어놓았다.
출연진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은 어떠한 일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큰 힘을 줬다.

정선희는 고통스러웠던 날들을 힘겹게 입 밖으로 꺼냈다. 말을 하다가 몰려오는 슬픔에 울컥해 하기도 했지만 눈물을 참고 웃으며 얘기를 이어갔다. 정선희의 한줄의 힘은 “내가 너무 힘을 땐 행복한 친구들을 멀리해라”였다. 미래를 얘기하는 친구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못나서 차라리 만나지 말자고 생각한 것.
정선희는 “그들은 다들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나는 하루하루 살기도 벅찼고 거기서 쿨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너무 못나서 차라리 만나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에게 더 신경을 쓰자는 생각을 했었다”며 “라디오를 통해 치유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더라. 나는 라디오를 하면서 꾸려나가고 있는데 그것마저도 건강이 허락 안되면 못하는 거 아닌가”라고 전했다.
최화정은 과거를 추억하거나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즐기는 라이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줄의 힘으로 “나는 오늘이 제일 예쁘다” 말한 것처럼 최화정은 밝고 당당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최하정은 “어릴 적 식당에서 ‘오늘은 현금, 내일은 외상’이라는 문구를 봤다. 당시에는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되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늘은 현금을 내고 다음날 그 식당엘 가면 그날은 또 오늘이 되는 것이었다”며 “내가 서른 살이 되기도 전에 위기의식을 느끼는데 돌이켜보면 정말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진짜 참담했던 건 나의 젊음을 모르고 우울하게 지냈다는 거다. 여자로서 남들 눈 신경 쓰며 오늘을 툴툴댈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는 반짝일 거라는 생각으로 살라”고 조언했다.
“실수가 스펙이다”라고 한줄의 힘을 남긴 정찬우는 “군대 가서 억지로 한 장기자랑이 1등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개그맨이 꿈이었는데 내 꿈을 다시 찾게 해주는 계기가 과거 휘말렸던 싸움이었던 것 같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균은 “결혼이 헷갈릴 땐, 가족앨범을 봐라”라고 한줄의 힘을 남겼다.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김태균은 “아내와의 결혼 결심도 아내와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의 사진을 보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연예인들도 우리처럼 나약하고 평범한 사람이더라. 감동이었다”, “힐링의 시간이었다”, “위로해줘서 고맙다”,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방송이었다”, “보는데 이상하게 계속 눈물이 난다” 등이라고 호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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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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