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광주 FC가 FA컵 사냥에 나선다.
광주는 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충주 험멜을 상대로 FA컵 32강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주말 결코 쉽지 않은 부천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순위는 물론 그간 가라앉았던 팀 전체의 분위기도 오른 만큼 이번 충주전 승리를 통해 상승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공격진의 득점포가 다시 불을 뿜은 게 반갑다. 루시오는 자신의 높은 클래스를 부천전의 통렬한 결승골로 입증했고, '탱크' 박정민과 부상에서 회복한 안동혁은 선의의 주전경쟁을 통해 스쿼드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김준엽 역시 국내파로서는 '올 시즌 가장 알토란같은 영입'임을 매 경기 보여주고 있다.
중원은 김은선이 복귀한 후 확실히 공-수 전반에 걸쳐 안정감을 찾았고 수비라인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임하람-유종현 센터백 콤비가 매 경기 선전하고 있다. 주장 박병주가 복귀하면 좀 더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여범규 감독이 부천전에서 변화를 주며 베스트11과 전체적인 포메이션 활용에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당장 FA컵 32강전은 물론 향후 빡빡한 여름철 일정을 대비해야하는 광주로서는 큰 수확이다.
충주는 전체적인 팀 전력은 떨어지지만 중간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홈에서는 아직 1승도 없는 반면 올 시즌 현재까지 거둔 2승 모두를 원정에서 거뒀다는 점이 흥미롭다.
광주는 지난 3월 24일 충주에게 당한 패배를 잊어서는 안된다. 이번 경기 역시 주도권을 쥔 상대가 그 주도권을 득점으로 착실히 연결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승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 8경기에서 처음으로 역전승을 맛본 광주가 이 기세를 몰아 홈 첫승을 FA컵에서 쏘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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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