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3일 만에 시원한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폭발했다.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2개의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3회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한 것에 이어 9회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홈런 개수는 어느새 7개가 됐고 타율은 3할3푼3리를 유지했다.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크리스 메들린을 상대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공을 외야로 보냈으나 타자로서는 코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시즌 6호 홈런이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메들렌의 91마일(146.5㎞)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장타를 예감할 수 있었고 결국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5호포를 신고한 뒤 3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2-4로 뒤진 5회 1,2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메들렌의 떨어지는 커브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을 정도의 절묘한 변화구였다. 2-4의 점수가 이어진 8회 네 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애틀랜타 두 번째 투수 에릭 오플래허티를 맞고 지나가는 내야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으나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의 호수비에 걸려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9회 마지막 공격이 반전이었다. 9회 2사까지 3-4로 뒤진 신시내티는 패색이 짙었다. 게다가 상대는 애틀랜타의 철벽 마무리 킴브렐이었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마지막 타자인 듯 했던 메소라코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추신수가 끝내기 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96마일 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가 영웅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첫 멀티 홈런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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