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에닝요는 70-70 하려면 내게 잘 보여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08 13: 10

"에닝요(32, 전북)는 70득점-70도움을 하려면 내게 잘 보여야 할 것".
이동국(34, 전북)은 K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44골 54도움으로, 통산 득점 1위와 통산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대열에 최근 팀 동료 에닝요도 합류했다.
에닝요는 지난달 27일 포항과 경기서 역대 최소경기로 60-60클럽에 가입했다. 이날 전까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K리그 역사에서 60-60을 기록한 선수는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이 유일했다. 에닝요는 신태용 감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자신의 이름을 맨 위로 올려 놓았다.

이동국과 에닝요 모두 자신의 분야에 있어 최고인 셈이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어도 만족하고 있지 않다. 에닝요는 60-60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전인미답의 70-70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이동국은 최대한 더 많은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이동국은 "은퇴 전까지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면서 "내 기록이 깨지는 게 싫다는 건 아니다.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가 나오면 좋은 거다. 축구팬들이나 언론 모두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K리그가 발전을 하는 것이다. 단지 현재 공격수라는 내 입장에서 힘이 될 때까지 뛰며 골을 많이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득점은 에닝요의 기록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누군가가 골을 넣어줘야 가능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현재 80득점 6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에닝요는 앞으로 9도움을 추가하면 된다. 지난해 13도움을 올렸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 내에 달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전북의 주포 이동국의 발 끝에 에닝요의 기록 작성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동국은 "에닝요는 나한테 잘 보여야 할 것"이라고 농을 건네며, "70-70은 정말 힘든 기록이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올해 안에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또한 에닝요의 도움이 많을 수록 팀에 도움이 돼 자연스럽게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골 감각도 나이와 상관없이 절정이다. 만 34세인 이동국이지만, 20대때보다 훨씬 순도 높은 득점포를 쏘고 있다. 노장이라고 하면 노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이동국에게서 노장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아직 상대 수비수와 싸울 때 버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체력은 물론 피지컬 모두 부족하다는 생각을 안한다"면서 "아직 난 한창 나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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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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