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한화는 왜 SK의 트레이드 타진에 응답이 없었을까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3.05.08 12: 35

SK 와이번스는 김상현(33)-송은범(29)의 대형 트레이드 직전인 지난 5월 6일 시점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3.73으로 두산(3.30)에 이어 2위였으나 팀타율은 2할4푼2리로 9개 구단 가운데 맨 꼴찌였다. 투수력과 타력이 극심한 불균형을 이루었다. 타자들 가운데 최정(26) 혼자 고군분투,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경우 공격의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 방안이 트레이드였다. 더 이상 방치한다면 자칫 시즌을 망칠 우려도 있었던 것이다. SK 구단이 기민하게 움직였다. 여러 구단에 운을 띠워놓고 이런 저런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SK가 접촉한 구단 가운데 한화 이글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절박한 한화 구단은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다. 어차피 팀을 새롭게 짜야하고 새로운 선수를 육성, 발굴하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일까. 어쨌든 한화는 SK의 트레이드 타진을 외면했다.

그런 와중에 KIA가 신호를 보냈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트레이드를 보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SK가 손해 본 장사’라는 평판도 있었다.
그와 관련, SK 실무 관계자는 “갑작스레 KIA에서 연락이 왔다. 조금 손해 보는 듯해야 얻을 것을 얻는다. 우리 요구만 내세워서는 트레이드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객관적으로 밑지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있지만 지나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한 경기만 놓고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지만 당장 5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SK는 ‘김상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공격력에 숨통이 트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1위면 뭐하나. 나머지는 다 바닥인데. 평균자책점이 1점 오르더라도 (공격력을 강화해서) 4강 갈 수 있는 전력은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SK는 지난 2005년 LG에서 풀려난 FA 김재현을 전격 영입, 3차례의 팀 우승 디딤돌을 놓았기에 우타 거포를 적극 구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카드를 맞춰보려 했으나) 한화 구단의 피드백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한화 구단의 트레이드 의지가 없었다는 얘기다. 
올 시즌 들어 한화 구단이 연패를 거듭하자 몇몇 구단과 트레이드를 저울질 한 것으로 소문이 나긴 했으나 성사된 것은 없다. 예전부터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구단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야구판의 한 인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트레이드를 기피했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고 그룹의 눈치 보기로 전력 보강 기회를 놓쳤다면 그런 답답한 노릇도 없다”고 혀를 찼다.
어쨌든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구단의 형편을 고려할 때 SK처럼 적극적인 행보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조차 없는 한화 구단을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은 연민으로 가득하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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