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의 옥정(김태희 분)이 드디어 독기를 품었다. 인현(홍수현 분)에게 사랑하는 왕 이순(유아인 분)을 빼앗긴 옥정이 드디어 독기를 품고 지금까지 보여준 착하기만 한 모습에서 탈출하기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의 시청률은 여전히 하락세다.
지난 7일 방송된 '장옥정' 10회에서는 이순이 궁에서 쫓겨난 옥정을 찾아가 다시 한 번 마음을 확인, 합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이순은 옥정에게 희빈 첩지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옥정은 "그저 전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첩지는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
방송 후반 부 옥정은 민유중(이효정 분)에 의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장현(성동일 분)의 도움으로 살아난 옥정은 그와 손잡고 궁에 다시 들어갈 결심을 했다. 옥정은 "대궐의 이순 전하와 정 1품 빈의 첩지를 온전히 가져야겠다. 천것은 안 된다고 했던 이들에게 보여 주겠다. 전하를 발 아래 두고 그자들을 부숴 버릴 것"이라고 말하며 야욕을 드러냈다.

드디어 '착한 장옥정'에서 '악녀 장희빈'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방송된 '장옥정'을 통틀어 가장 긴장되고 기대되는 장면이어야 했다. 더불어 합방신까지 등장하며 9회에 이어 10회의 시청률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장옥정'의 시청률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장옥정' 10회의 시청률은 8.0%로 9회(9.3%)보다 1.3%포인트나 하락했다. 방송 전 옥정과 이순의 합방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것. 더군다나 9회에서 옥정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률이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10회의 시청률 하락은 더욱 의아하다.
그래서 앞으로 김태희의 연기가 더 중요하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아나운서 김태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만큼 앞으로 악녀 장희빈을 기대 이상으로 잘 그려내야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김태희가 지난 2003년 방송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악녀 연기를 무사히 소화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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