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영,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 하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08 14: 28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를 해야지요".
최부영(62)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제3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인천광역시 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7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일본과 대만, 마카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상위 4개국은 8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 2007년 인천에서 열렸던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대회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 의미가 각별하다. 최근 침체된 한국 농구의 활로를 뚫기 위해서도 국내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최 감독은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다보니 선수들도 국내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워크를 살리겠다. 내 임무는 좋은 기량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상무 소속인 윤호영, 박찬희, 이정현, 허일영을 제외하면 나머지 8명의 선수는 모두 대학 선수들이다보니 경험 면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첫 대결 상대인 일본을 비롯, 중국, 대만 등이 모두 국가대표급 선수를 선발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최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 선수들은 지금 시즌이 끝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시기다. 그에 비해 대학 선수들은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걱정을 불식시켰다.
"선배들이 해온 것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최 감독은 "첫 경기 일본전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을 내느냐는 일본전에 달렸다. 일본전을 잘 넘기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표는 '최고의 성적'인 우승. 맛깔나는 농구, 끈끈한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최 감독은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를 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대학농구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등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휘봉을 잡아온 노련한 지도자의 자신감이 배어나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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