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선발 보직 경쟁자이기도 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J.A 햅(31)이 직선타구를 머리에 맞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며 앰뷸런스에 실려 마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한 좌완 햅은 8일(한국시간)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2회 데스몬드 제닝스의 타구를 그대로 머리에 맞았다. 햅은 그대로 머리를 감싸며 마운드에 쓰러졌고 경기는 11분 간 중단되었다.
MLB.COM은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 햅의 왼쪽 귀에 출혈이 일어났다. 의료진은 후송을 위해 햅을 들것에 실으면서 의식이 있음을 확인했고 선수 본인도 구장을 떠나면서 손을 들어 의식이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리플레이 영상 말미에는 햅이 실려나가면서 침묵에 빠진 동료, 상대팀 선수단과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오른손을 들어보이는 장면이 있다. 구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박수와 함께 햅이 아무 일 없듯 돌아오길 기원했다.

그러나 위험한 부위를 직격당한 만큼 안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햅이 CT 촬영 검진 등을 받아야 하는 만큼 당장 결과를 알기는 힘들다”라고 보도했다. 2007년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한 좌완 햅은 2009년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시절 선발 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바 있다. 그해 햅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2.93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휴스턴을 거쳐 지난 시즌 도중 토론토로 이적한 햅은 올 시즌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햅의 끔찍한 부상을 목격하며 충격으로 인한 침묵에 빠졌던 토론토는 6-4 역전승을 거두며 햅의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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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