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류 브랜드가 자신들의 매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 부자의 기자회견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빈축을 샀다.
의류 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General Idea)는 8일 오후 서울 신사동 제너럴아이디어 압구정 플래그샵에서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를 초청해 레드 카펫 행사와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해당 브랜드와 제이든 스미스가 미국에서 출시한 패션 브랜드 MSFTSrep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의 오픈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 것. 그러나 주최 측은 당일 돌연 기자회견의 취소를 통보하며 취재진을 돌려보냈다.
이에 대해 해당 브랜드 측은 OSEN에 “사전에 (제이든 스미스와 윌 스미스가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질문지가 준비 됐어야 하는 건데 시간이 촉박해서 미리 준비를 하지 못했다. 통역을 통해 대답을 해야 하는 두 사람인 만큼 사전에 미리 준비돼지 않은 질문에 답을 하기에는 어려웠다. 운영 미숙이었다”고 해명했다. 미리 질문지가 준비돼지 않아 제이든 스미스 측에서 취소를 요청했다는 것.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만 문제는 아니었다. 이날 아들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윌 스미스는 약속된 12시 30분을 한 시간 이상 넘기면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브랜드 측에 의하면 윌 스미스의 방문은 이날 오전까지도 확인된 사항이었으나 앞서 참석한 미팅이 길어지며 늦어졌다.
현장에서 취재진은 1시간 넘게 윌 스미스의 등장과 기자회견을 기다렸다. 초청된 게스트들이 차례로 방문해 디자이너 최범석,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좁은 가게 안에 우두커니 앉은 제이든 스미스는 함께 온 일행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몇몇 사진 기자들이 이 모습을 찍었다. 스태프들의 답변은 다 달랐다. 누군가는 "이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조금 있으면 시작이 된다"며 기자들을 달랬다.
하지만 결국 윌 스미스는 오지 않았고, 한국어가 서툰 브랜드 측 스태프들은 갑자기 어떤 설명도 없이 "기자회견이 취소됐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오랜 시간 기다린 취재진을 돌려보냈다.
분명 누구의 탓이라 명확하게 꼬집어 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어쨌든 약속을 어긴 것은 윌 스미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랜드 측에서는 그의 방문이 오전까지만 해도 확인된 상황이라 공언한 상태. 질문지를 미리 고려하지 않은 실수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으니 어쩌면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월드 스타를 이용하는 브랜드 측의 무리한 홍보 전략이다. 애초 이처럼 무리한 기자회견 진행을 기획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보다 윌 스미스 부자의 방문 정도를 알리는 것에서 그치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혹은 흔치 않은 좋은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더불어 윌 스미스 측의 행보 역시 아쉬움을 자아낸다. 작은 행사였지만, 약속한 대로 모습을 드러내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는 성의를 보였으면 어땠을까. 이번 사건이 '친절한 윌 아저씨'로, 친한(親韓)스타로 좋은 이미지를 쌓은 그의 이미지에 큰 무리가 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