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왕국 이끈 밑도 끝도 없는 악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08 15: 35

중견 배우들의 악역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성재, 이창훈, 박원숙, 김미숙은 MBC 드라마에서 밑도 끝도 없는 악역 연기를 펼치며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네 사람의 표독스러운 연기는 드라마 왕국 MBC를 이끌고 있다.
이성재, 이창훈, 박원숙, 김미숙은 20년 이상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악역에 도전, 각각 출연하고 있는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네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전개하게 만들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감정이입의 효과를 누리게 하며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배우 이성재는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인면수심의 야심가 조관웅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이고 있다. 조관웅은 힘 없고 가난한 통인의 아들로 태어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무과에 통과한 후 오로지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노력한 인물. 차후 성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짓밟으며 물불 안 가리는 원흉이 된다. 이성재는 MBC를 통해 조관웅에 대해 “악역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이 조금 안 좋았을 뿐이지 자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은 현 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훈은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구용갑 역으로 출연, 섬뜩한 악역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용갑은 사채시장의 큰 손으로, 돈 앞에선 친구도 의리도 없는 냉혈한이다. 이창훈은 구용갑 역할을 맡아 머리도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비열한 연기를 보이고 있다. 이창훈은 “일그러지는 표정, 차가운 눈빛 등 더 사악해지기 위해 캐릭터의 몸짓 목소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는 중견 배우 박원숙이 방영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회사의 회장인 방영자는 김철규(최원영 분)의 어머니이지 민채원(유진 분)의 과거 시어머니. 그의 원래 직업은 사채업자로 자녀들을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은 인물이다. 박원숙은 2007년 방송된 ‘겨울새’에서도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주목 받았다.
배우 김미숙은 MBC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오 씨 역을 맡아 기존에 선했던 이미지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씨는 유의태(백윤식 분)의 부인이자 유도지(남궁민 분)의 어머니로 극 중 허준(김주혁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대표 악역. 그는 가정 형편을 살피기보다는 심의의 길을 걷는 의태와 대립하고, 도지의 성공을 위해 예진(박진희 분)과 허준의 길을 가로 막는다. 그는 “오 씨 역할을 악역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부인이자 현실적인 엄마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환자들에게 베풀다가 목에 거미줄을 칠 것 같은 위험함을 몸소 막고, 아들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키워서 내의원으로 만들고 싶은 엄마의 야망을 가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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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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