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면 빵 터진다.
요즘 버벌진트를 보면 나오는 말이다. 그는 연초부터 매일 주요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직접 발표한 노래도 있었지만 피처링 또는 작사, 작곡을 맡았던 노래들이 순위권에 진입하는 경우도 잦았다. 더군다나 가왕 조용필의 간택을 받기까지 했으니 요즘 그에게 물 올랐다는 표현이 아깝지가 않다.
“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해왔던, 저라는 사람의 음악, 가사, 색깔들을 조금씩 인정해주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요. 요즘은 같이 작업해보자는 제안이 ‘쏟아져’(웃음) 들어오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거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재 버벌진트는 최근 발표곡인 ‘이게 사랑이 아니면’의 활동을 마무리한 상황. 하지만 여전히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 조용필 ‘헬로’, 다비치 ‘녹는 중’으로 음원차트를 종횡무진 하고 있다. 특히 자작곡인 ‘이게 사랑이 아니면’, ‘녹는 중’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면서 아쉽지 않은 음원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피처링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워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과 그들의 감성이 맞는 지점을 찾아야 하거든요. 내 노래가 결과가 안 좋으면 음원 팔릴 거 생각한 곡 아니라고 하면 되는데 다른 가수한테 노래를 줄 땐 그렇지 않잖아요.(웃음) 또 저에게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을 텐데 그걸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요.”
버벌진트는 DJ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가수 윤상의 바통을 이어 받아 KBS 쿨FM ‘버벌진트의 팝스팝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늘 꿈꿔왔던 일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버벌진트가 라디오를 진행하면 좋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오전 시간이라 밝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윤상 선배님께서 침착하게 프로그램을 꾸려가셨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요. 어려서부터 빌보드 차트 보면서 팝 음악 듣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만 빼면 다 괜찮습니다.(웃음)”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버벌진트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은 그의 온기가 느껴지는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이름을 통해서가 아닌 버벌진트만을 느끼고 싶은 바람이다. 이런 팬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그는 오는 6월을 목표로 가열차게 새 음반을 작업 중이다. 물론 늦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곡수는 항상 많아서 이미 가사에 멜로디까지 나온 게 7~8곡 정도 돼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곡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왕 낼 거면 꽉 채우고 싶거든요. 그동안 사랑 노래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소재가 매우 다양해질 거예요. 또 정해진 건 없지만 피처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실 것 같아요.(웃음)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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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