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홈런, 조동찬, "타격감? 아직 왔다갔다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08 17: 49

"아직 왔다갔다 한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서 생애 첫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린 조동찬(30, 삼성 내야수)은 머리를 긁적이며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달 24일 잠실 LG전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조동찬은 삼성의 3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8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조동찬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아직 왔다갔다 한다. 한 번 왔다가 소리없이 가고 소리없이 다시 온다"고 웃었다. 방망이가 맞지 않을때마다 텅빈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며 노력했던 성과를 조금씩 맛보면서 잃어버린 미소도 되찾았다.

조동찬은 "3경기 연속 홈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어린이날(5일) 홈런을 때려 기쁘다. 아들 부건이와 딸 서윤이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들은 동계훈련, 해외 전지훈련, 정규 시즌, 마무리 훈련까지 이어지는 장기간 외박의 연속이다. 시즌 중 절반은 원정, 나머지 절반은 홈경기다. 그나마 홈경기의 경우 밤늦게라도 집에 갈 수 있지만 원정경기는 그야말로 생이별이다.
조동찬은 "1년에 한 번 뿐인 어린이날인데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홈런을 통해 조금이나마 덜어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은주가 오를수록 더욱 컨디션이 좋아진다는 조동찬은 "더운 게 좋다. 땀을 쏟아내면 뭔가 개운하다"고 여름이 오길 학수고대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은 조동찬과 김상수 덕분에 이긴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조동찬은 방망이가 안 맞을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애제자의 회복 조짐에 반색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다만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 너무 신중해져 평소에 충분히 칠 수 있는 공도 놓치곤 했었다"며 "특타 훈련과 비디오 분석을 통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타석에서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그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분위기라면 따뜻한 겨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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