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승' 강윤구, "포기한 내 자신이 창피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8 18: 23

"승리도 최선을 다한 승리와 그렇지 않은 승리는 다르잖아요".
넥센 히어로즈 좌완 영건 강윤구(23)가 또 한 번의 경험으로 한 뼘 더 자랐다.
강윤구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4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강윤구는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팀이 8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쑥스러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다음날인 8일 경기를 앞두고 잠실 덕아웃에서 만난 강윤구는 "초반에는 좋았는데 힘이 빠졌다. 7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내 자신이 약간 경기를 포기했었다. 힘이 빠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것과 아닌 것은 다른데 그 점이 후회됐다"고 말했다.
강윤구는 "2-3이 되고 기운이 빠졌다. 그래서 2-4까지 되니까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었다. 야수들이 촘촘이 만들어준 경기를 뒤집어 미안했다. 게다가 8회 선배들이 재역전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창피했다. 일찍 포기한 내 자신이 아직 마인드가 어리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마운드에 선 어린 선발의 마음을 읽었다. 염 감독은 8일 "강윤구가 포기하는 인상이었다. 선수들에게 매번 이닝을 마치기 전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역전당하고 교체됐다면 패전이었거나 승패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닝을 마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닝을 마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잘 이해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강윤구는 올 시즌 초반에 크게 무너지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강윤구는 "지난해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팀이 이기게 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후회없이 던지려고 하고 있다"며 풀타임 2년차 선발로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