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맨유에서 1500G...최고의 자리서 '은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08 19: 1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만 1500경기를 치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알렉스 퍼거슨(72) 맨유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이 적기다. 가장 좋은 모습을 갖췄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팀을 떠나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선언은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986년 맨유 사령탑에 오른 퍼거슨 감독은 2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서 38차례나 맨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가장 인상적인 기록은 27년 동안 맨유를 프리미어리그에서 13번이나 정상으로 이끈 점이다. 퍼거슨 감독의 지도 덕분에 맨유는 이번 시즌 통산 20회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우승 2위 리버풀의 18회 기록은 뛰어넘은 지 오래다.
특별한 기록도 갖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98-1999 시즌 맨유를 잉글랜드 클럽 사상 최초 '트레블'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트레블은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우승하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퍼거슨 감독은 트레블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벤치에 앉을 기회는 두 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단순한 두 경기가 아니다. 지금까지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1498경기를 소화했다. 두 경기를 추가하면 맨유에서의 1500경기가 완성된다. 맨유는 물론 전세계 모든 감독들 중에서 한 클럽에서 퍼거슨 감독 만큼의 경기를 소화한 적은 없다.
퍼거슨 감독의 현재 위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다. 결코 물러나고 싶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퍼거슨 감독은 역시 범인들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최고의 명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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