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1.5군을 가동하고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FA컵 16강에 안착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FA컵 3라운드(32강) 용인시청과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통산 FA컵 4회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2000년과 2003년, 2005년 FA컵 정상에 오른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통산 FA컵 우승 횟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케빈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24분과 후반 21분 두 차례 모두 헤딩슛으로 골을 넣어 전북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 달이 넘게 주중-주말 연전을 소화했던 전북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최근 경기에서 선발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로 용인시청을 상대했다. 전북은 최전방에 케빈을 세우고, 좌우 측면에 레오나르도와 박희도, 중원에 박세직과 서상민, 김재환을 배치했다. 포백라인은 권순용과 윌킨슨, 김영찬, 이규로로 구성됐고, 골키퍼 자리는 권순태가 책임졌다.
1.5군이라고 하지만 전북과 용인시청의 전력 차는 매우 컸다. 전북은 월등한 전력 차이 만큼이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용인시청을 압박했다. 최전방의 케빈은 물론 레오나르도와 박희도의 측면 침투는 용인시청을 흔들었다.
전반 3분 레오나르도의 장거리 프리킥으로 공격의 신호탄을 알린 전북은 전반 13분에는 서상민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이규로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전반 24분에는 계속된 공격이 효과를 발휘, 박희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케빈이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신고했다.
전반전 동안 쉴 틈 없이 용인시청을 밀어 붙인 전북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변화를 주었다. 체력 안배는 물론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전북은 후반 11분 서상민 대신 정혁, 후반 14분 박세직 대신 송제헌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에도 전북의 경기 주도는 변함이 없었다. 높은 점유율 속에 많은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우연히 잡은 기회를 놓치는 법도 없었다. 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들어온 패스를 용인시청의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끝까지 공을 포기하지 않고 문전으로 뛰던 케빈이 헤딩으로 연결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여유가 생긴 전북은 후반 23분 박희도를 빼고 김신영을 투입했다. 경기의 흐름도 여전히 전북으로 향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줄기차게 용인시청의 골대를 두들겼지만,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아 2-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8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2-0) 용인시청
△ 득점 = 전24 후21 케빈(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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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