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⅓이닝 3K 무실점 149km' 송은범, 강렬한 이적 신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8 21: 20

 KIA 이적생 우완투수 송은범(29)도 강렬한 이적신고를 했다.
송은범은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일 사이드암 신승현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첫 등판이었다. 성적은 1⅓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149km짜리 직구도 찍었다. 지는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향후 불펜에서 활약을 예고하는 호투였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전 "원래 어제(7일) 송은범을 1이닝이라도 던지게하려고 했는데 못했다"고 말했다. 즉, 이날은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송은범을 등판시키겠다는 말이었다. 리드를 잡지 못하고 끌려갔지만 선감독이 생각하는 등판시점은 위기상황이었다.

0-3으로 뒤진 7회초 2사 1,3루 추가실점 위기였다.  광주구장을 찾은 홈팬들의 박수속에 등장한 송은범이 올라오자 롯데는 대타 박종윤을 내세웠다. 송은범은 볼카운트 1-2에서 빠른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개의 볼이 모두 묵직한 직구였다.
송은범이 이닝을 가볍게 마치고 내려오자 관중들은 더욱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런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던 KIA로서는 생소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원시원한 투구로 상대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쾌투였다.
송은범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전준우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희생번트로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신본기와 황재균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타자 무릎 밑으로 깔리는 직구가 위력이 있었고 2개의 삼진은 모두 슬라이더로 요리했다. 
투구수는 20개. 직구 16개를 던졌고 슬라이더 4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스피드는 149km를 찍었다. 이전까지 불펜에서 이 정도의 구위를 보여준 투수는 없었다. 이런점에서 KIA에게는 불펜의 희망을 안겨준 강렬한 이적 신고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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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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