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케빈의 활약은 당연한 것이다. 더 잘해야 한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FA컵 3라운드(32강) 용인시청과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통산 FA컵 4회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2000년과 2003년, 2005년 FA컵 정상에 오른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통산 FA컵 우승 횟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파비오 대행은 "내용이 좋지 않았다. 경기력이 좋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오늘 주축 선수 중 한 명 정도만 뛰고 대부분은 교체 선수였다.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된 선수도 있다. 그래도 선수들은 항상 출전 준비가 됐음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승리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주축 선수들이 뛰지 않고 이겼다는 건 좋은 결과다. 주축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을 준 건 좋다"면서 "오늘 같은 경기로 뛰지 못한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고, 그 선수들을 통해 혹독한 일정을 대비할 수 있게 된 점은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케빈에 대해서는 "오늘 외국인 선수가 3명이나 뛰었다. 3명의 연봉을 다 합하면 용인시청보다도 더 많을 것이다. 경기 전 3명에게 오늘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전북은 물론 K리그서 뛸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오늘 케빈의 활약은 당연한 것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답하며, "그래도 오늘 골을 넣었으니 컨디션과 분위기 모두 올라갈 것이다.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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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