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홈런쇼' NC 나성범, 슈퍼루키 잠재력 대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8 21: 59

무시무시한 잠재력이 폭발했다. 
NC 신인 외야수 나성범(24)이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데 이어 멀티홈런까지 터뜨리며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나성범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데뷔 첫 홈런과 멀티홈런을 차례로 작렬시키며 3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이 왜 슈퍼루키인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NC도 대역전패 충격에도 큰 소득을 올렸다.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완 투수로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의 권유아래 타자로 전향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 94경기 타율 3할3리 96안타 16홈런 57타점 29도루 장타율 0.511을 마크, 남부리그 홈런·타점·안타·장타율 등 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른 손바닥 유구골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바람에 1군 데뷔가 늦었다. 4월까지 재활 치료에 전념하며 출격을 준비했고, 5월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NC 뿐만 아니라 타팀 팬들도아직 1군에서 아무 것도 보여준 게 없는 나성범에 대해 기대감 섞인 시선과 의구심 가득한 시선을 동시에 보냈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마산 한화전에서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나성범이지만 전혀 부담을 느끼는 기색은 없었다. NC 김경문 감독도 "지금 당장 타율이 얼마 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1군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라며 나성범에 대해 크게 서두르지 않았다. 
1군 데뷔 두 번째 경기가 된 이날 나성범은 자신의 잠재를 뽐냈다.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김혁민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133km 포크볼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1로 추격당한 6회 1사 주자없는 3번째 타석에서도 나성범은 김혁민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제대로 끌어 당겨쳤다. 맞는 순간 높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솔로포. 데뷔 첫 홈런에 이어 2호 홈런까지 1경기 2홈런 멀티홈런을 터뜨렸다. 1~2호 안타가 모두 홈런이 된 건 역대 통산 10번째이며 국내선수로는 1999년 한화 심광호-심재윤에 이어 3번째였다.
나성범은 수비에서도 투수 출신답게 강견을 앞세워 위협적 송구로 존재감을 뽐냈다. 공수에서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김경문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홈런 타석 때마다 가볍게 친다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배팅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데뷔 첫 홈런이라 기분이 짜릿했다. 하지만 팀이 패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개인보다 팀을 위한 배팅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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