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사상 처음으로 열린 '오리지널 클라시코(The original clasico)서 안양을 꺾고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8일 안양운동장에서 열린 2013 FA컵 3라운드(32강)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서정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천신만고 끝에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이른바 '지지대 더비'라고 불린 안양과 수원은 서포터스서 '오리저널 클라시코'로 변경됐다. 올 시즌 창단된 안양은 수원과 단 한번도 경기를 펼치지 않았는데 '라이벌 매치'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경기의 집중력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까지 고양 국민은행이 해체된 후 일부 선수가 유입되면서 기반이 된 안양은 시민들의 염원으로 탄생된 팀. 또 라이벌전답게 안양 시민들과 평소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며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이 전력에서 한 수 위였다. 라돈치치 등을 비롯해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들로 선발 출전선수를 만들어낸 수원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안양을 몰아쳤다.
지난 상주와 K리그 챌린지 경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경기에 주력선수들을 출전시킨 안양은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전반 막판에는 역습서 수원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반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막판 기세를 올린 안양은 후반 초반 선제골을 터트렸다. 안양은 김원민이 아크 정면으로 보낸 볼을 정재용이 수비 한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후반 7분 안양이 1-0으로 앞섰다.
수원은 실점 후 라돈치치가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수원은 후반 10분 오장은을 투입하며 경기 반전을 위해 노력했다. 또 수원은 추평강을 투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안양은 후반 21분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던 골키퍼 정민교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안양은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백상우를 긴급하게 투입했다.
수원은 초조했다. 점유율을 높여가며 안양 문전에 볼을 연결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안양에 역습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안양은 수비를 강화하며 뒷문을 단단히 했다. 하지만 안양은 후반 43분 수원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정현윤이 자책골을 범하며 1-1이 됐다.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치던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집중력을 발휘한 서정진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8일 전적
▲ 안양운동장
FC 안양 1 (0-0 1-2) 2 수원 삼성
△ 득점 = 후 7 정재용(안양) 후 43 정현윤(자책골) 후 47 서정진(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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