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넣지"...김봉길 인천 감독의 행복한 고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08 21: 56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구단 사상 첫 FA컵 정상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복병' 전북매일FC(챌린저스리그)를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인천은 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전)서 남준재의 선제골과 설기현의 추가골, 프란시스의 페널티킥골, 이효균의 쐐기골을 묶어 김해수가 머리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전북매일을 4-1로 완파했다.

인천은 김봉길 감독의 공언대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채 1.8군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설기현을 비롯해 남준재 안재준 정도를 제외하고는 백업 선수들에게 대거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전북 현대전서 2골을 몰아쳤던 이효균을 필두로 김재웅 프란시스 손대호 등 그간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이 눈에 띄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고민이 많아진다. 골을 많이 넣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주려고 했는데 설기현 남준재 이효균이 득점을 해줘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인천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먼저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두 번째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설기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남준재, 디오고의 백업 공격수 이효균이 모두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찾았다.
김봉길 감독은 "설기현을 교체해 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계속 뛰려고 했다. 경기도 잘했지만 FA컵에서 열심히 뛰어줘 귀감이 됐다. 고맙다"면서 "이효균도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고민이 많아졌다. 이들을 다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상승세를 탄 인천(5위)은 오는 12일 3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K리그 클래식을 치른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득점력이 좋아진 반면 실점도 늘어났다"면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비를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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