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가십(8일)]이적생 서동욱, 이게 '탈출 LG 효과'인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5.08 23: 48

▲‘이적생’ 서동욱, 나도 ‘탈출 LG 효과’를 볼거야
지난 4월 24일 LG에서 넥센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전남 강진 2군으로 내려갔던 내야수 서동욱이 ‘탈출 LG 효과’(일명 LG를 나가면 펄펄난다는 팬들이 만든 조어)를 톡톡히 봤습니다. 잠실구장 친정 LG전에 맞춰 1군에 올라온 서동욱은 이날 2회 2타점 결승 3루타를 날리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넥센으로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됐을 때 “멍했다"는 서동욱은 타석에 들어설 때 LG팬들의 박수에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지만 타석에서는 결승타로 넥센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주전 김민성이 약간 지친 것 같아 서동욱을 기용했다. 또 트레이드된 선수가 친정팀과 대결할 때는 더욱 분발하는 점도 고려했다“며 서동욱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것으로 기대했음을 드러냈습니다.
▲'10점차 뒤집기' SK, ‘이것이 만화야구다’

SK는 1회초 수비서 선발 여건욱이 두산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며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6실점한채 강판당하며 초반에 대량실점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대추격전을 전개한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죠. 후반 교체 투입된 김성현이 끝내기 안타를 날렸고 신예 거포 한동민은 9회말 11-12에서 동점 솔로 홈런포를 날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10점차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은 SK가 역대 최초로 새역사를 썼습니다. 이전에는 2003년 현대가 KIA를 상대로, 2009년 한화가 히어로즈를 상대로 9점차에서 역전한 적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SK는 이날 ‘만화같은 야구’를 펼친 하루였습니다.
▲‘최다점수차 역전 허용’ 두산, 세상에 이럴수가!
5회초까지 11-1로 크게 앞서 승부는 이미 두산 베어스로 기운 것으로 여겨졌던 경기. 하지만 SK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결국 13-12로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두산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큰 점수차라고 느슨하게 투수 교체를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 경기였습니다. 두산 마지막 투수로 나선 구원투수 오현택은 무실점을 행진을 멈추고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NC, ‘아직은 어린가봐’
두산이 인천에서 SK에 수모를 당한 날 신생팀 NC는 마산 홈구장에서 한화에 연이틀 뼈아픈 9회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전날 9회초 2사에서 한 타자를 잡지 못해 역전패를 허용했던 NC는 이날도 8회까지 4-3으로 앞서다가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해 4-6으로 패했습니다. 한화의 막판 추격전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NC 구원진의 부진이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NC는 전날 합류한 좌타자 나성범이 데뷔 첫안타와 2호 안타를 홈런포로 날리며 거포의 탄생을 알린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틀 연속 선발승’ 롯데, 우리가 엊그제 그 롯데 맞나
수비에서는 8게임 연속 실책으로 난조에 빠지고 타선은 맥없이 물러난 물방망이로 부진에 빠졌던 롯데가 이틀 연속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날 옥스프링이 완봉승으로 KIA 타선을 잠재운데 이어 이날은 유먼이 7.2이닝 1실점으로 쾌투, 5-1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날은 수비에서도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타선에서는 그동안 기대에 못미쳤던 전준우와 강민호가 호타를 기록하며 살아난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에 타선 부활과 수비 안정을 거둔 2연전이었습니다.
▲KIA, 이 무슨 불길한 징조인가
선두경쟁에 한창인 KIA가 뜻하지 않게 롯데 덫에 걸려 2연패를 당했습니다. 타선이 가라앉은데다 수비도 매끄럽지 못해 이틀연속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날은 1회말 공격 중 불길한 징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범호 타석 때 외야 스프링클러가 갑자기 작동해서 물을 뿌리는 바람에 경기가 일시 중단되면서 공격의 맥이 끊기는 등 외부 환경도 도와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나마 SK에서 영입한 우완 투수 송은범이 역투하며 깔끔한 투구를 펼쳐 앞으로 경기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를 걸게 한 것이 위안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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