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조각이 그를 찔러도…김현수의 4안타 투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09 10: 40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현수(25)는 현재 부상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만루포를 터트리며 최고의 출발을 보여줬지만 지난달 2일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수비 도중 착지를 잘못해서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검진을 받아 보니 오른 발목 뼛조각 충돌 증후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뼛조각이 발목에서 돌아 다니며 김현수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부상으로 빠질 수 없다. 사실상 팀 내에서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인해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도 아니라 주전 좌익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미 수술은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뤄놓은 상황. 김현수 한 명이 빠지게 되면 두산의 타선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차이가 난다. 김현수 본인도 올 시즌이 우승을 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투혼을 펼치고 있는 김현수지만 부상으로 인해 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8일 경기 전까지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2할5푼8리, 고의4구를 4개나 기록할 정도로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어 부상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월 들어서는 6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현수는 역시 김현수였다. 8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어김없이 좌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타율도 2할8푼4리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다.
1회부터 김현수는 무사 1,3루 타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가볍게 우전 적시타를 뽑았다. 김현수에 선취점을 허용한 SK 선발 여건욱은 완전히 무너졌다. 1회 두산은 9명의 타자가 모두 1루를 밟고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며 타자 일순했다. 2사 2,3루에서 1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선 김현수는 이번엔 최영필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에도 김현수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기록, 출루한 뒤 홍성흔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좌익수 뜬공으로 한 번 쉬어간 김현수는 7회 무사 1,2루에서 다시 중전 적시타로 4타점 째를 기록했다.
김현수가 맹타를 휘둘렀지만 두산은 SK에 12-13,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붕괴로 한국 프로야구 기록의 희생양이 됐지만 김현수가 컨디션을 되찾은 건 소득이다. 올 시즌 첫 4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타점 4점을 추가, 시즌 22타점으로 이 부문 팀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뼛조각이 그를 괴롭혀도 김현수는 여전히 두산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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