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넥센, 퓨처스도 선두 질주 '무섭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9 06: 18

잘 나가는 팀에는 잘나가는 2군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19승9패로 2위 KIA에 1.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부터 안정된 선발진과 탄탄한 타선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넥센은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도 16승3무7패로 2위 삼성에 2.5경기 차로 벌어진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팀평균자책점은 4.15로 6개팀 중 4위지만 팀타율이 2할9푼9리로 NC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내야수 조중근이 타율 4할3리로 남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6일 1군에서 결승타를 날린 외야수 오윤이 콜업 전까지 4할 맹타를 기록중이었다. 내야수 신현철(.357), 김지수(.337), 김사연(.328), 김남형(.324) 등 9명의 타자가 3할을 웃돌고 있다.
김성갑 넥센 2군 감독은 "지석훈, 박정준, 이창섭 등 트레이드를 통해 떠난 선수들이 원래 선발 멤버였다. 그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잘 메워주고 있다. 무엇보다 오윤과 서동욱 등 2군에 있던 선수들이 1군에서도 잘 쳐주는 게 고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맹타의 비결은 강병식 신임 2군 타격코치와 선수들 간의 소통에도 있다. 서동욱은 8일 1군에 올라온 뒤 "강병식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많은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선수를 지낸 강 코치의 맏형 같은 부드러운 지도법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다.
김성갑 감독의 동기 부여 역시 한몫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너희의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1군이다. 여기서의 성적이 모두 1군에 보고가 올라간다.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잘해서 어떻게든 1군에 올라갈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2군 선발진은 미래 전력을 육성하기 위해 조상우, 신명수, 김태형, 장효훈, 김상수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인 조상우는 '출산 휴가'를 떠난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발로 오는 11일 목동 SK전 선발을 통보받기도 했다. 모두 넥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자원들이다.
김 감독은 "항상 선발들은 70구 이상을 던지게 하며 1군 상황에 따른 준비를 해왔다. (조)상우는 어리지만 멘탈도 좋고 경기 운영 능력도 있다. 잘 하고 올 것이다. 짧은 1군 경험이라도 많은 도움이 될테니 '당당하게 가서 당당하게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2군 성적이 사실 당장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퓨처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팀의 자원이 쑥쑥 크고 있는 2군은 그 팀의 '미래'다. 넥센이 현재 1군 뿐 아니라 2군까지도 강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와 미래가 진짜 강한 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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